개는 먹어도 개와는 안 먹는다

광고

석전碩田,제임스 2008. 8. 9. 18:30

광고란 문자 그대로 넓게 알리는 일이다.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그 사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는 일인데 요즈음 보면 대체로 지나친 과장 허위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샴푸 광고에서 나오는 윤기 흐르는 머리카락은 실제로 샴푸로 감은 머리가 아니고 며칠 머리를 감지 않아 머릿기름이 흐르는 머리카락임을 누구나 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허위인데 생각보단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혹하니 기이하다. 가령 환자들은 약광고에, 여인들은 미용품에, 노인들은 젊음을 찾을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보면 약한 자들을 파고드는 게 광고다. 그래서 혹하는 약자들이 그래도 나보다는 강한 이들이다.  

 

나는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가 짧아졌다. 그때 그 지역에 유명한 기독교 부흥사가 있어 모든 병을 고친다며 TV 에 크게 광고하고 있었다. 실제로 다리 짧은 이의 다리가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 치유를 받고 있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그 집회에 같이 가자고들 하였다. 그때 나는 다리가 늘어나는 건 믿겠는데, 긴 다리가 더 늘어날까 봐 겁난다.”고 안 갔다.  

 

오래 전 어느 대학에서 학교 홍보용 광고를 냈다. 방학을 기해서 훌륭한 교수 수 십명을 초빙했다는 광고였다. 그 명단과 학력을 소개했는데 모두 미국의 유명한 학교 출신들이었다. 시정인들은 그 학교 참 훌륭하다고 평하였다. 하나, 그렇다면 그 학교가 그 교수들을 채용하기 전의 형편은 어떠했단 말인가? 이 광고는 마치 어떤 처녀의 광고와 같다. 이 처녀는 시집을 앞두고 자신의 비정상적인 성기 수술결과를 광고하였다. 그런데 이 처녀의 경우 그 성기가 커졌다고해도, 또 작아졌다고 해도, 혹은 정상적으로 됐다해도 광고의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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