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 신광철
수종사에서는 절구경보다도 차 한 잔 마시는 일이 향기로운 일이더라
부처님 앞에 엎드려 절을 하는 일 보다도 그대를 생각하는 일에 열중해서 황송했는데 오백년도 더 된 은행나무 긴 가지 하나가 속세를 향하여 뻗은 것을 보니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정작 아름다운 일이더라
야단맞을 일이지만 수종사에서는 부처님 보다 그대가 먼저 그립더라...
참다운 그리움 / 이준호
무한정 가슴에 담아놓아 늘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그 얼마나 다행인가...
하늘아래 어디에 선들, 우러러 눈 질끈 감고 살며시 떠올려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세상이 살아있어 아름다운 까닭이리라...
누구나 기억 한편에 넣어놓고 허물어내지 않는 추억 하나 끌어안고 살듯이 되내고 또 되내어도 마음 상하지 않을 그리움 하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일이리라...
때론 이유 없는 따스함으로... 때론 까닭 모를 서러움으로...
불러보고 또 떠올려 볼 이름 석자 가슴에 담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언젠가 세상이 저만치 멀어져 있어 인생을 되돌아보아야 하는 날 아직 가슴에 꿈틀대는 얼굴 하나 있다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정녕 흔들림 없이 사랑한 사람이 있다면 그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가...
Hymn / Bill Douglas
수종사는 한강변에 있는 운길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한강을 내려다보는 경관이 아주 빼어난 사찰이다. 아기자기한 절 내부가 따뜻하게 다가오고 오래된 은행나무 사이로 보이는 양평시가지와 두물머리 풍광이 이채롭다. 대웅보전 앞 한강이 잘 보이는 곳에 전망대 형태의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 옆에는 삼정헌이라는 찻집도 유명하다. 이 삼정헌에서는 차를 무료로 내주고 있다. 산 중턱까지 올라와 시원한 한강의 풍광을 바라본 후 즐기는 차 한 잔은 아주 평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수종사로 가려면 양평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 팔당대교 북단을 지나서 양수대교를 지나기 전에 조안교차로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청평, 가평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길 왼쪽으로 수종사 이정표가 있다. 이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여 약 2km 정도 산길을 올라가면 수종사가 있다.
길은 약간 좁으나 그런대로 승용차도 수종사 입구 턱밑까지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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