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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석전碩田,제임스 2007. 5. 26. 10:00
어느 날 작가는 그의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었던 하쿠호도(일본 광고회사)의 입사 동기에게서 메일을 받았다. 동기회를 하자는 것이었다. 회사를 그만 둔 지 10년이 지났을 때였다. 동기회의 주제는 '성인식'. 직장 동료는 이렇게 덧붙였다. "올해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내딛은 지 스무 해가 되는 해이므로 정식 사회인으로서 성인식을 올리자"는 취지라고 했다.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사회인으로서 성인식을 맞이한 지금, 당신은 자신의 삶에 자각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 책표지
ⓒ2005 바움
'40대는 사회인으로서 성인'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사람의 인생에는 죄질이 무거운 중대한 사건을 일으키는 2대 나이가 있다. 17세와 48세'라며 40대는 사추기라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17세가 되면 난폭하게 날뛰고 심하게 흔들리고 격렬하게 폭발하는데 그래서 10대를 사춘기라 하고 40대 후반을 사추기라 하는 것이다. 사춘기와 사추기는 가장 크게 마음이 흔들리는 시기이자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며 자신을 향해 '이래도 괜찮을까? 이것이 내가 원하던 인생이었던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반성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링컨은 40대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때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져봐야 한다는 뜻도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생이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 했는데 절반의 삶을 살고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중요한 시기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한비야는 사십대를 점심을 먹고 난 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에 비유했다. 저자는 10대와 40대를 오히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늘의 40대에게 꼭 필요한 50가지 행동원칙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유물 중에는 빼앗을 수 있는 것과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재산이나 판권과 같은 권리들은 쉽게 빼앗을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악착같이 지키려고 하는 지위와 명예도 얼마든지 빼앗을 수 있다. 또한 명함이나 사원증과 같은 것은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그것들은 모두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빼앗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밑천으로 삼아, 제로부터 출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다. 멋진 인생은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모두 제로가 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달려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만이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이라도 제로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가?"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와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로 우리 나라 서점가에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작가다. 젊은 시절의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던 그가 '재능에 자신이 없으면 양으로 승부하자'는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이후 그는 4년 동안 거의 혼자 지내면서 4000편의 영화와 4000권의 소설을 섭렵했다.

그리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원고와 씨름했으며, 한 달에 한 편씩 시나리오를 쓰는 등 스물아홉 살 때 자신의 첫 번째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 미친 듯이 글을 썼다고 한다. 이러한 젊은 시절의 경험이 오늘의 나카타니 아키히로를 있게 했다. 이른바 '성공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지금까지 비즈니스, 인생, 연애론 등의 분야에서 수백 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우리 나라에도 수십 권의 책이 출간되어 있다. 미쳐야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