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객 - 박철 서삼릉 보리밥집은 이름난 식당사촌과 점심을 먹고 서삼릉 길을 걸었다서삼릉 곁에 종마장 시민에게 개방했다는데 인적은 전혀 없고입구 관리인이 여기도 걷기 좋습니다~ 하고허공에 소리를 지른다 그 소리가 산자락에 아득하고 여간 무안하여무인도 같은 종마장 안으로 들어섰다 세상 덧없이 조용한 가을날울타리 너머 늙은 종마들의 생각은 알 수가 없고새로 도배한 하늘 아래 자다 깨듯 가끔 말 꼬리를 흔드는데내 생각도 일체 따라 걸었다 - 시집 (문학동네, 2024) * 감상 : 박철 시인.1960년 1월, 서울 강서구 개화동(당시에는 김포)에서 태어났습니다. 성남고와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1987년 에 ‘김포’외 1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또 1997년 에 단편 ‘조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