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놈 -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 시집 (창비, 1997) * 감상 : 가을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즘 산책길에서 만날 수 있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그리고 개미취 등 우리가 흔히 ‘들국화’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꽃을 노래한 시를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들국화’라는 꽃은 사실 없습니다. 가을이 깊어 가는 이맘때쯤 산과 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꽃이 ‘들국화’인데, 이 꽃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다양한 품종과 색깔, 모양 등 각기 다른 특성과 고유의 이름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들에서 피는 국화’라는 의미로 ‘들국화’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그중 가장 흔하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