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울게 하소서 - 김형영 저승길이 벌써 지난 듯하여날마다 사는 게 부끄러운데어디를 가나융숭한 대접만 받으니이대로 죽으면하늘나라 못 가겠기에유명해지려고잊혀지지 않으려고외로움을 이기려고이리저리 어울리다가눈곱만큼도하늘엔 쌓은 것 없어이제는 사는 것보다죽기가 더 두려웁기에오늘은내 한 생의 문 걸어 잠그고맨바닥에 엎드리오니홀로 울게 하소서 - 시집 (열림원, 2000) * 감상 : 김형영 시인.1944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2021년 2월 15일 숙환으로 별세, 향년 77세.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서 소설가 김동리, 시인 서정주, 박목월, 김수영으로부터 시를 사사(師事)하였습니다. 1966년 신인상을, 그리고 1967년 문공부 신인 예술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나왔습니다. 강은교, 박건한, 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