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등(貧燈)에게 - 정공채 누가 한 잔 술에 눈물 난다고 했지 어두운 귀로(歸路)에 발걸음이 무거운 사람 산번지(山番地) 높은 달동네 외등. 몇 번씩이고 숨차고 몇 갈래이고 모퉁이 길을 돌아 오르는 사설(辭說)도 다 지워진 바람의 언저리 길 외등 또 하나 고맙네. 몹시 추운 겨울 밤중에도 떨면서 불 켜고 혼자 저립(佇立)한 이 외등. 아, 고맙고 고맙네 한 잔 술에도 눈물 난다 하였거늘...... - 육필 시선집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12) * 감상 : 정공채 시인. 호는 성촌(星村). 1934년 12월, 경남 하동군 고전면 성평리에서 태어났고 2008년 4월 30일 폐암으로 향년 74세의 일기로 타계하였습니다. 진주 농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1957년에 졸업하였으며, 1957년 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