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1945.12.17.) * 감상 : 이육사. 시인, 독립투사. 1904년(고종 41년) 5월 18일에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원촌마을)에서 태어났으며, 1944년 1월 16일 향년 39세로 사망하였습니다. 본관은 진성(眞城, 遠村派). 본명은 이원록(李源祿) 또는 이원삼(李源三). 호는 육사(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