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詩에게 - 임송자

석전碩田,제임스 2006. 12. 1. 14:13

너에게 부끄럽다

비단 옷 한 벌 입혀주지 못해

가슴이 시리다

멋진 날개 하나 달아 줄 수 없음이

 

어느 날부터인가

맨드라미 꽃물처럼 배어오던 노을을 보며

손가락이 시도록

쓰고 또 썼다

 

아직은 먼

너에게 가기위해

크래파스 숫자보다 더 많은

너의 빛깔을 찾기 위하여

별 빛 흥건한 풀밭을 걷는다

 

어지러운 풀냄새

그 행간에서

너처럼 예쁜 꽃 한송이

피워보고 싶음을.

 

*註 : 임송자님은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어느 쯤에 그림같은

'동구밖' 카페를 열어 놓고 부부가 시와 그림, 수석을 가꾸며

지나는 과객을 맞는 넉넉한 분입니다.

 

강화를 오가다가 가끔씩 들러 들깨 수제비를 먹으면서 안

부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최근, 친구들과 함께 낸 작은 시집에 있는 임송자님의 시

'詩에게'라는 그녀의 초창기 시 하나를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