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부끄럽다
비단 옷 한 벌 입혀주지 못해
가슴이 시리다
멋진 날개 하나 달아 줄 수 없음이
어느 날부터인가
맨드라미 꽃물처럼 배어오던 노을을 보며
손가락이 시도록
쓰고 또 썼다
아직은 먼
너에게 가기위해
크래파스 숫자보다 더 많은
너의 빛깔을 찾기 위하여
별 빛 흥건한 풀밭을 걷는다
어지러운 풀냄새
그 행간에서
너처럼 예쁜 꽃 한송이
피워보고 싶음을.
*註 : 임송자님은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어느 쯤에 그림같은
'동구밖' 카페를 열어 놓고 부부가 시와 그림, 수석을 가꾸며
지나는 과객을 맞는 넉넉한 분입니다.
강화를 오가다가 가끔씩 들러 들깨 수제비를 먹으면서 안
부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최근, 친구들과 함께 낸 작은 시집에 있는 임송자님의 시
'詩에게'라는 그녀의 초창기 시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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