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다시 헷세의 시 [안개 속에서]를 낭송하며...

석전碩田,제임스 2006. 10. 30. 19:35

태양열 발전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후 아침에 해가 뜨기만 하면 기분이 좋아

집니다. 또 놀라운 사실은, 날이 밝아짐과 동시에 어김없이 가동되는 발전기를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 화면으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게 여간 신기

하지 않습니다.

 

제 갈길을 정해 놓고 1년이면 365일, 수천년을 똑같은 길을 달리고 있는 태양의 

부지런함을 노래했던 어느 시인의 표현에 동감이 저절로 갑니다.  아침에 일어나

자마자 달려가 확인을 하면 어김없이 가동되고 있는 발전기를 보면서, 지금까지

잊고 지냈던, 아니 모르고 지냈던 '태양의 부지런함'에 놀라고있습니다.

 

지난 18일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 한 후, 약 열흘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 75Kw의

전기를 생산 해 냈고, 그만큼 저희 집 전기 계량기의 눈금을 거꾸로 돌려놓았습

니다.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는 동영상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봤지만 용량이 

의외로 커서 여기에 올리기는 어렵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하는 결정은 잘 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지난 주에 어머니의 병세를 말씀드린 후, 현재 상황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

이 많습니다. 마치 꺼져가는 촛불을 보는 듯합니다. 괴로워서 끙끙 앓는 소리 때

문에 같은 병실의 성한 분들이 잠을 못 이루고 있을 정도로 극한, 삶의 마지막 구

간을 달리고 계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아내에게 동네 사진관에 가서 어머니 영

정사진 액자를 하나 준비하게 하면서 함께 담담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

다.

 

*

 

야릇하구나, 안개 속을 거닐음은! 

모든 숲과 돌은 외롭고, 

나무도 서로를 몰라 보며

각자는 홀로 있네. 

 

나의 밝은 어린 시절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했는데, 

안개가 깔린 지금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구나. 

 

모든 것으로부터 조용히 

자신을 떼어 놓는 

어둠을 모르는 자는 

진실로 어느 누구도 현명치 않으리. 

 

야릇하구나, 안개 속을 거닐음은! 

인생은 고독한 것. 

어느 누구도 서로를 알지 못하고 

각자는 홀로 있네. 

 

헤르만 헤세의 <안개 속에서> 시 전문

 

▣If I Needed You sung by Emmylou Harris & Don Williams

 

If I needed you

Would you come to me

Would you come to me

For to ease my pain

If you needed me

I would come to you

I would swim the sea

For to ease your pain

 

나 그대 필요하다면

내게 와 주겠어요?

내 아픔을 달래려

내게 와 주시겠어요?

그대 내가 필요하다면

그대에게 다가가겠어요

그대의 고통을 달래려

바다도 헤엄쳐 건너겠어요

 

Well the night's forlorn

And the morning's born

And the morning's born

With lights of love

And you'll miss sunrise

If you close your eyes

And that would break

My heart in two

 

아, 밤은 외로웠지만

아침이 밝아 왔어요

사랑의 빛과 함께

아침이 밝아 왔어요

만약 그대 눈감는다면

태양의 떠오름을 놓치고 말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내 마음은 둘로 갈라지겠지요

 

If I needed you

Would you come to me

Would you come to me

For to ease my pain

If you needed me

I would come to you

I would swim the sea

For to ease your pain

 

나 그대 필요하다면

내게 와 주겠어요?

내 아픔을 달래려

내게 와 주시겠어요?

그대 내가 필요하다면

그대에게 다가가겠어요

그대의 고통을 달래려

바다도 헤엄쳐 건너겠어요

 

Baby's with me now

Since I showed her

How to lay her lily hand in mine

Who could ill-agree

She's a sight to see

A treasure for the poor to find

 

사랑하는 이가 이제 내 곁에 있어요

그녀의 백합같이 고운 손을

내 손위에 올려놓게 한 이후부터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의 눈에 비친 보물처럼 

값지다는 것에 반대할 이 있을까요

 

If I needed you

Would you come to me

Would you come to me

For to ease my pain

If you needed me

I would come to you

I would swim the sea

For to ease your pain

 

나 그대 필요하다면

내게 와 주겠어요?

내 아픔을 달래려

내게 와 주시겠어요?

그대 내가 필요하다면

그대에게 다가가겠어요

그대의 고통을 달래려

바다도 헤엄쳐 건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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