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여백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사람도 여백이 있는 사람이 인간답게 느껴진다
빈틈이 없고 매사에
완벽하며
늘 완전무장을 하고 있는듯 보이는 사람 보다는
어딘가 한군데는 빈 여백을 지니고 있는 듯해 보이는
사람이 정겹게
느껴진다
뒤에 언제나 든든한 힘과 막강한 무엇이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보다는
텅 비어있는 허공이 배경이 되어 있는 사람이
더 인간다운 매력을 준다
여백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듯
여백을 지닌 사람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욕심을 털어버린
모습으로
허공을 등지고 있는 모습이..
글 : 도종환
그림 : 김창열. 송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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