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스크랩] 춘천 오봉산(청평산)을 다녀와서

석전碩田,제임스 2005. 11. 22. 23:20
코스 : 배후령-제1,2,3,4봉 - 계곡 - 청평사 해탈의 문 - 청평사 - 선착장

소요시간 : 4시간
참가인원 : 젬스를 비롯한 18명의 토요산행팀원


포근한 기온, 청명한 하늘, 그리고 살갗에 와닿는 따뜻한 봄 바람...산행하기에는 너무도 적합한 봄 날씨였지요.

먼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하였으나 늦게 도착한 팀원을 기다리느라 15분 정도 늦게 출발했습니다.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우리가 택한 산행코스 기점인 배후령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30분.
시작하는 기점이 이미 해발 600미터였기 때문에 능선까지 오르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작하자마자 경사 60도에 가까운 산행로는 금방 몸에서 땀이 나게 하기에 충분 했지요. 아직도 산의 북쪽면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오르는 도중에 산행로에 얼어붙은 잔설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꺼내 착용해야 했습니다.

제 1봉..
멀리 보이는 소양호를 마치 소쿠리가 감싸고 있듯이 병풍처럼 둘러선 능선 중에서 첫번째 봉우리가 1봉입니다. 이런 봉우리 다섯개가 줄지어 서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산이 바로 오늘 우리가 산행을 했던 '오봉산'입니다.
1봉에서 2봉에 이르는 코스는 기암괴석과, 바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들의 생명력을 대할 수 있는 산행길이었지요. 물 한방울 없을 것 같은 바위틈에서 자란 소나무의 생명력과 성장한 모습이 바위와 어울려 지나는 산행객들의 발걸음을 멈춰 서게 했습니다.

멀리 산 아래로 보이는 코발트색깔의 소양호수가 그림같이 내려다 보이는 능선길은 환상의 길이라고 이름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때로는 기암괴석을 오르내리는 바윗길이다가, 때로는 붉은 솔 잎이 가지런히 내려 앉은 소나무 숲길이었고, 또 때로는 잔설이 얼어 붙은 미끄러운 산행길이어서 지루하지 않게 아기자기한 맛을 즐길 수 있었지요.
4봉을 지나면 좁은 바위틈새를 빠져나와야 하는 난코스가 있습니다. 일명 구멍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진 코스인데, 줄지어서 바위통로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했지요.


바위틈새를 지나가는 일행들을 위에서 찍은 모습



우리 일행은 4봉을 지난 후, 5봉을 오르기 전에 청평사 해탈의 문으로 내려가는 계곡길을 택했습니다. 5봉에서 청평사 천단쪽으로 내려오는 5봉은 통과하기에 힘에 부칠만한 분이 몇 분 계셨기 때문에, 곧바로 계곡길을 통해서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지요. 그러나 이곳 계곡길은 경사가 과장하지 않고 거의 70도에 이를 정도의 가파른 곳이어서, 내려오기가 그리 쉽지 않았지요. 쌓인 낙엽과 따뜻해 진 날씨 탓에 흘러내리는 마사토, 그리고 제멋대로 굴러 내리는 돌맹이 들....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내려오길 1시간 정도...
청평사 적멸보궁이 있는 곳, 계곡 아래에서는 이미 쌓인 눈이 녹아내리는 계곡 물소리가 청경하게 들리고 있었지요.


아직도 남아 있는 잔설 아래 계곡으로 녹아내리는 물....부도탑에서 올려다 본 오봉산의 주봉


해탈의 문을 지나, 봄맞이가 한창인 청평사와 그 아래 사하촌의 음식점들...선착장까지 난 긴 신작로를 거쳐 배에 승선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모두 4시간이었습니다.
소양강의 푸른 물을 헤치며 달리는 유람선에 몸을 싣고 시원한 봄 바람을 맞으며 오늘의 산행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제 2봉에 선 일행들의 모습...그리고 청평사 선착장에 있는 유람선
출처 : 忍松齋
글쓴이 : 제임스본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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