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time later Paul said to Barnabas, "Let us go back and visit the brothers in all the towns where we preached the word of the Lord and see how they are doing." Barnabas wanted to take John, also called Mark, with them, but Paul did not think it wise to take him, because he had deserted them in Pamphylia and had not continued with them in the work. They had such a sharp disagreement that they parted company. Barnabas took Mark and sailed for Cyprus, but Paul chose Silas and left, commended by the brothers to the grace of the Lord."(Acts 15:36~40)
"며칠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고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행 15:36~38)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초대교회 당시 중요한 지도자였던 사도 바울과 바나바와 같은 사람도,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갈등을 빚기도 하고 또 언쟁을 심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은 2차 전도여행을 계획할 때(36절) 동역자로 '마가'라고 하는 요한을 데려가는 일로 큰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마가가 이전에 '밤빌리아에서 그들을 떠났기' 때문에 반대했습니다(36-38절). 그 결과 바울과 바나바는 서로 헤어져 바울은 실라를,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2차 전도여행을 따로 떠났습니다.
바울 일행의 1차 전도 여행을 기록한 성경 사도행전은 '그들이 구브로 섬에서 배타고 밤빌리아 지역의 버가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요한 마가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으며, 그들은 버가를 떠나 비시디아 지역의 안디옥으로 떠났다'고 간단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행 13:13~14) 요한이 왜 떠났는지, 또 버가에서 안디옥으로 가는 길이 어떤 길이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주일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을 가르쳤을 때,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사도행전을 특별히 가르쳤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성서 지도를 놓고 줄을 그어가면서 나름 흥미를 유발하며 가르친다고는 했지만 현지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시절이기에 당연히 바울 일행이 움직였던 '버가에서 안디옥 구간'은 간단하게 줄 하나만 그어주었지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당시 함께 공부했던 제자 중 한 명이 터키에 선교사로 파송되었고, 그가 현지에서 사역을 하고 있을 때 제가 성지 순례를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행 일정 중 잠시 그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밤빌리아 지역과 비시디아지역 사이에 우뚝 솟아 있는 토로스 산맥을 넘어 온 그 날이었는데, 제가 제자 선교사를 만나 나누었던 대화입니다. '미안해, 그 땐 그 두 지역이 그저 실선 하나만 이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다녀와 보니 선 하나로 잇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아'였습니다. 제 말에 대해서 선교사는 빙그레 웃으며 '충분히 이해합니다. 여기에 오시니 성경이 입체적으로 보이지요?' 대답하며 함께 환하게 웃었던 대화 말입니다.
버가에서 안디옥까지는 18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2천 내지 3천 미터 고지의 험한 산길을 걸어야 하는 힘든 여정이었는데, 그것을 피해 마가는 중간에서 되돌아가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이 그를 용납할 수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바나바는 마가에게 기꺼이 두 번째 기회를 주었고, 그의 배려와 격려는 마가가 나중에 전도자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다 알듯이 후에 그는 마가복음을 기록하였으며 바울이 감옥에 있는 동안 큰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딤후 4:11).
성경은,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지 않고 나눠져서 각자 움직였지만 성령의 역사는 두 배로 일어난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들의 불화와 갈등도 성령께서 함께 하시므로 그 너머에서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또 바나바의 세심한 격려와 보살핌의 사역은 멋진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주의 일을 하다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갈등하고 또 불화할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마저도 주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며 주의 일을 완성했던 것을 이 시간 묵상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라도 동역자의 성숙과 성장을 위해 배려하고 용납하는 마음을 허락하옵소서.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위해서 격려하고 용납하는 일을 하라고 부르고 계시지는 않은지 그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는 이번 한 주가 되게 도와주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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