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보는 축구'를 즐기는 매니아의 예의

석전碩田,제임스 2019. 5. 10. 16:57

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년 5월이 즐겁습니다. 물론 직접 축구를 하지 못하고 그저 눈으로 보는 축구를 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더욱 그렇습니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수준 높은 축구 경기들의 마지막 경기들을 볼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죠.

 

구의 수준이 높은가 높지 않은 가를 이야기 할 때, 그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리그의 수준이 얼마나 높으냐로 평가를 하곤 합니다.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은 자국의 리그(프리미어리그)가 가장 높다고 주장하지만, 프랑스나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 독일 등은 선뜻 그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고로, 2019314일 현재, UEFA에서 발표한 각 나라의 리그 랭킹 순위표를 보면, 스페인(프리메라리가)1,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2위에 랭킹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는 3위입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4위에 랭킹되어 있네요.

 

래서 뭐니 뭐니 해도 유럽축구연맹(UEFA)에 속해 있는 각 리그의 수준이 전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이끌고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기 때문에 역시 축구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K 리그 클래식>이라고 부르는데, 아직은 유럽의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해 UEFA 대회나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보다가 K리그를 보면 마치 슬로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월드컵 축구가 열릴 때, 아시아에서는 자랑스럽게 본선에 진출한 우리 나라가 1승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 보면 금방 알 수 있지요. 

 

늘 아침, 유로파 리그 준결승에서 첼시가 승부차기 끝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랑크푸르트를 이기고 마지막으로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2019년 올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 대진이 모두 완성이 되었습니다.

 

피언스리그는 손흥민이 소속해 있는 토터넘 핫스퍼와 리버풀이 결승에 진출했고, 유로파리그에서는 발렌시아를 물리친 아스널과 첼시가 결승에 올랐습니다. 준결승 두 게임 모두,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기적을 연출해서 이번 주 내내 축구 얘기가 회자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1차 전에서 패했던 두 팀이, 2 차전에서 극적으로 뒤집는 반전을 연출했기 때문이지요또 올해 두 대회 결승에는 공교롭게도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4 개 팀만 진출하여, 축구 종가로서 콧대가 높은 영국 사람들이 한껏 어깨가 으쓱거릴 것 같습니다.

 

스널과 첼시의 유로파리그 결승은 530(), 리버풀과 토터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62() 새벽 4에 열립니다. 모든 유럽 국가들의 리그 축구일정이 끝난 후, 피날레를 장식하도록 가장 마지막 일정으로 잡히는 두 대회의 결승이니 만큼, 실시간 중계를 놓치지 않는 것도, ‘보는 축구를 즐기는 매니아의 관전 예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한국인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뛰는, 역사적인 장면을 볼 수 있는 것도 평생에 또 다시 오지 못할, 정말 귀한 기회이므로 더욱 더 '예의'(?)를 지켜야 할 듯 하네요. ㅎㅎ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