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갓모닝 컬럼 - 작별의 인사

석전碩田,제임스 2019. 5. 19. 13:02

"Into your hands I commit my spirit; redeem me, O LORD, the God of truth."(Psalms 31:5)

 

"내가 주의 손에 나의 영을 맡깁니다. 진리의 하나님이신 여호와여, 나를 구원하소서."( 시편 31:5, 현대인의 성경)

 

* 묵상 : 만해 한용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님의 침묵'으로 알려진 만해는 승려였지만, 나라 잃은 시절 민족대표 33인 중 1인으로, 깨달은 자로 살아가는, 한 사람 시인으로 더 알려 진 분입니다. 시집 <님의 침묵>에 실린 그의 시 <군말>입니다. 자신의 시집, 님의 침묵에서 ''이 무엇을 뜻하는 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성격의 시입니다.

 

군말

 

                                  - 한용운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衆生)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哲學)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薔薇花)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伊太利).

님은 내가 사랑할 뿐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연애(戀愛)가 자유(自由)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자유에 알뜰한 구속(拘束)을 받지 않너냐.

너에게도 님이 있너냐. 있다면 님이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어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 시집 <님의 침묵>(1926)

 

마 기억하실 지 모르겠지만, 일전에 제가 애독하고 있다는 일간 신문의 컬럼 하나를 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갓모닝>이라는 제목으로 일간 스포츠에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실리는 차길진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대행이 쓰는 컬럼입니다. 그런데, 이 컬럼이 지난 해 늦 가을부터 신문에 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필자가 그간 암투병을 하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재발이 되어 다시 입원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컬럼 글을 앞으로는 읽지 못하나 아쉬워하며 걱정했는데, 비록 신문 연재는 중단되었지만 요즘 대세로 뜨고 있는 '유투브'를 통해서 그의 컬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구독할 수 있도록 <유투브 갓모닝>을 계속 올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이 마저도 어려워 마지막 갓모닝이라면서 '작별의 인사' 글이 올라왔습니다. 아마도 오늘 내일 사경을 헤매는, 삶의 마지막 구간을 달려가고 계신 듯 합니다. 끝까지, 글 쓰기를 놓지 않고 이렇게까지 독자들과 소통하려고 하는 그의 삶의 자세가 눈물겹도록 귀감이 됩니다.

 

의 글은 종교를 떠나서, 영적인 세계를 아는 자로서, 참으로 영혼 맑은 글들을 쓰고 있다고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심이 없는 글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면서 소개한 시가 바로 한용운 시인의 시 '군말'이었습니다만해의 이 시와, 마지막 갓모닝 컬럼의 '작별의 인사'를 접하면서, 오늘 묵상하는 시편 31편 다윗의 고백이 마치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윗은 비록 극심한 고난과 슬픔을 당하며 마지막 인생의 구간을 달려 가면서도,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신실하신 하나님의 손에 자신의 영혼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이든, 또 저 세상에서의 삶이든 하나님을 깊이 신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나님 아버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시편 315절 말씀으로 기도하셨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얻게 됩니다. 오늘 하루도 신실하신 하나님께로만 믿음의 눈을 열수 있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

 

* <갓모닝>, 마지막 작별의 인사..시간 나실 때 한번 들어보셔요.

https://youtu.be/F2X08uDkP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