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 롱펠로우

석전碩田,제임스 2015. 4. 14. 08:56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정안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마음이 푸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사귀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제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거친 삶의 벌판에서

언제나 청순한 마음으로 사는

사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모든 삶의 굴레 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언제나 화해와 평화스런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나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 시집 <사랑을 찾아서>(황토, 1991) 

 

* 감상 : 비 오는 봄 날 아침입니다. 죽었던 것 같은 나무들에게 초록색 새싹이 파릇 파릇 보이는 즈음이 되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봄 비 맞으면서 서 있는 나무들을 바라 보고 있는데 마침 후배가 보내 온 카톡 문자(아래 붉은 색깔 부분)에 롱펠로우가 쓴 시라면서 이런 시를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아래 댓글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시는 롱펠로우의 시가 아니라 정안면 시인의 시입니다) 아마도 롱펠로우와 같은 유명한 시인도 봄 날 새롭게 새싹을 틔우는 나무를 보면서 묵상을 참 많이도 했을 것 같아 그의 시라고 말한 듯 합니다.

 

[미국의 낭만파 시인 롱펠로우는 백발이 될 때까지 열심히 시를 쓰고 후학을 가르쳤다. 비록 머리칼은 하얗게 세었지만 또래의 친구들보다 훨씬 밝고 싱그러운 피부를 유지하며 활기찬 노년을 보냈다. 하루는 친구가 와서 비결을 묻자 그가 대답했다.  

 

"정원에 서 있는 나무를 보게 . 이제는 늙은 나무지. 그러나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네. 그것이 가능한 건 저 나무가 매일 조금이라도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야. 나도 그렇다네."  

 

19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불리는 롱펠로우는 매우 불행한 인생을 살았다. 첫 번째 아내는 평생 동안 병을 앓다가 숨졌다. 두 번째 아내는 집에 화재가 발생해 화상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두 여인을 잃고도 롱펠로우의 왕성한 창작욕은 식을 줄 몰랐다. 임종을 앞둔 롱펠로우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  

 

선생님은 험한 인생 고비를 수없이 넘으면서도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시를 남길 수 있었습니까?” 

    

롱펠로우는 정원의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저 사과나무가 바로 내 인생의 스승이었습니다. 저 나무에는 해마다 새로운 가지가 생겨납니다. 그곳에서 꽃이 피고 단맛이 나는 열매가 열리지요, 나는 내 자신을 항상 새로운 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Rene Froger의 The Greatest Love We'll Never 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