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가슴 한 쪽이 베인 것 같은
통증을 느낄만치
낯선 그리움 한 조각 간직하고 있지 않는
사람 어디 있을까.
단지
한 편의 예쁜 시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허기진 마음 채우고 있을 뿐이지...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참고 또 참았던 뜨거운 눈물
펑펑 쏟아내고 싶을만치
보고 싶은 한 사람 없는
이 어디 있을까?
단지 잊은 척
속 마음 감추고 애써 웃고 있을 뿐이지...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생각만으로도 목이 메어
숨이 턱 하고 멎어버릴 만치
오랜 세월, 눈물로 씻어도 씻겨지지 않는
슬픔 한 조각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
단지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덧 입혀져
슬픔 조차도 희미해져 있을 뿐이지...
누구나 살면서
어느 순간에
목에 걸린 가시처럼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을만치
아물지 않고 아픔으로 남아 있는
상처 한 조각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
단지
조금 더 작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더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듬어 주며 사는 것이지.....
* 바쁘게 일하러 가는 출근 길에 느닷없이 문자를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잠 못 이루는 밤, 지금 그 사람은 자고 있을 지 아니면 나처럼 뒤척이고 있을 지 궁금해서 아무 미안함 없이 "지금 뭐해요?"라고 문자를 보내도 괜찮은 사람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열과 성을 다해서 착한 일을 했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건 애매한 비난과 오해만 남을 때, 지금 이 상황을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할까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기 저 쪽에서 "여보세요"라는 응답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면서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오십 중반을 살아가는 나이에, 실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산행을 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내린 결론, '인생이 별거 없어. 그저 이렇게 서로 사랑하면서 사는거야.'
바로 이 결론에, 말할 수 없는 공감과 같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 어깨를 다독거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기도 - 이문재 (0) | 2015.01.29 |
---|---|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0) | 2014.12.02 |
봄 꽃 피는 4월에 읽는 이해인의 시 몇 편 (0) | 2014.04.08 |
사랑의 사계절 ㅡ 이해인 (0) | 2014.03.09 |
낙화 - 이형기 (0) | 2013.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