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까불어 봤자 30년

석전碩田,제임스 2013. 3. 28. 17:35

  

점심 식사를 하러 가다가 골목 길 안 옷 가게 앞에, 얌체 운전자에게 주차 금지를 알리려 세워둔 팻말이 재미있어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까불어 봤자 30"이라는 약간은 철학적인,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찌 보면 해학과 유머가 가득 담긴 주차 금지 표지판입니다.  

 

저는 이 표지판을 보면서 며칠 전 어느 신문에 실린 명리학자와의 인터뷰 기사가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연구한 명리학의 관점에서, 우리 인간사에서 운명이나 기운이 30년 이상 이어지는 흐름은 없다고 단언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30년이면 강산이 세번 바뀌는 셈인데, 아무리 나빠도 30, 아무리 좋아도 30년이라는 말입니다. 그가 파악한 삶의 흐름은 60갑자 속에서 일어나는 춘하추동의 흐름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가게 앞에 무턱대고 세우는 얌체 운전자들이 까불어(?) 대는 행위가 미워서 세운 푯말이지만, 이 표지판을 세운 사람은 인생의 커다란 흐름을 꿰뚫어 볼 줄 아는 지혜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 앞에 일어나는 일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시간의 변수를 깊이 묵상하면서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사람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절로 해결된다는 것을 아는것, 바로 그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지나갈 것입니다."

 

* 배경음악은 Backstreet Boys의 As long as you love me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