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2011.5.7 연인산

석전碩田,제임스 2011. 5. 8. 17:46

전 날부터 비가 내리고 있어 예정되어 있던 산행 계획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산행에 참가하기로 했던 분들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날아들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비가 와도 가느냐는 우려섞인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분들을 위해서 오래 전 제 블로그에 올렸던 '산행의 육하원칙'이라는 글을 보내면서 그 제 일원칙의 내용을 유념하라고 말했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우리가 산행할 즈음에는 반드시 비가 그치게 되어 있으니 걱정말고 준비해서 제 시간에 나오라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면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하나. 언제 산으로 가나. (When)
봄이 좋다. 가을은 더 좋다. 여름도 괜찮다. 겨울은 시리도록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이 영락없이 좋다. 괴로울 때 가라. 기쁠 때나 외로울 때도 가라.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눈이 부시게 푸른 날. 천둥치고 번개치는 날. 달 밝은 날. 미쳤다고 생각되는 날까지 가라.

 

*

 

출발하기 전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지만 예정대로 정각 7시 출발을 했습니다. 차창 밖으로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분명히 비가 그칠 것을 기대하면서. 비 오는 날이어서인지 길에는 나들이 차들이 평소보다 훨씬 적어 출발한 지 불과 약 30분이 지났을 뿐인데 우리는 이미 청평 댐 부근을 지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이 지점 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줄 아세요? 거짓말같이 어느 새 비는 그치고 환하게 햇살이 내려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화창하게 날이 개였습니다.  잠시 들린 휴게소에서 맞는 바깥 공기는 비 온 뒤에나 느낄 수 있는 깨끗하고 맑은 바람과 함께 얼마나 상큼하던지요. 

 

*

산행의 기점은 백둔리 백둔초등학교였습니다. 그곳에서 소망능선을 택하여 가파르게 계속 이어지는 고갯길을 올라 장수능선과 만나는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하산은 올라온 능선 맞은 편으로 길게 능선으로 이어지는 우정능선을 택했습니다. 마일리까지 완전히 하산 완료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6시간 남짓.

 

천 미터가 넘는 산 답게, 능선까지 오르는 고갯길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산이 높아서인지 아랫 쪽에는 이미 진달래가 졌고 철쭉이 꽃 망울을 준비하고 있어지만 중턱 이후부터는 이제야 진달래가 곱게 피기 시작했고 산 정상 부근에는 아직도 다 피지않고 있을 정도로 큰 기온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까요.

 

연인산은 뭐니 뭐니해도 능선길 주변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다양한 야생화가 풍성한 특징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소망 능선을 올라 산마루에 올라섰을 때 주변에는 보랏빛 고운 자태로 피어 있는 수많은 얼레지 꽃들이 환영해줬습니다.  이런 야생화로 장식된 능선 길은 정상까지 쭉 이어지면서 찾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산이 바로 그 이름도 예쁜 <연인산>이랍니다.

 

   

연인산 산행 기점..처음에는 마치 뒷산의 산행로를 걷듯이.. 시작이됩니다.

 

  

아무리 올라가도 계속되는 깔닥고갯길

 

   

중턱부근..서어나무군락지 주변에 핀 진달래꽃..쓰러진 고목을 넘어 계속 오르고....

 

  

  

마침내 올라 선 마루능선길 주변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었지요.

 

 

 

"사랑과 우정이 이루어지는 곳"이란 팻말 앞에서 산악회원들의 우정을 다지고....

 

  

하산 길에는 잦나무 수풀 속으로 Off Road 특별 경험..삼림욕도 즐기고

 

함께 동행해 준 모든 분들께 사랑과 우정의 마음을 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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