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교회 직분자 선거에서 부족한 사람이 장로로 피택을 받았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 만나는 사람마다 저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넵니다. 아마도 그 인사 속에는 장로라는 직분을 개인의 명예라고 생각하는 것과 또 앞으로 힘든 직분이니 잘 감당하면서 수고하라는 격려의 말이 포함된 인삿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사하는 사람들의 속 마음은 이해하면서도 그런 인사를 받으면서 얼떨결에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라는 답으로 은근히 축하받는 자신을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가 지난 다음에야 '야, 배동석 너 정신차려. 그게 무슨 축하받을 일이냐?'하는 깨달음이 들면서 이 직분을 맡겨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라고 생각됩니다. 입원해 있는 분들을 병문안 하는 일을 할 때마다 야고보서 5장에 기록된 야고보 사도의 권면의 말씀이 내게도 일어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병상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얹어 기도를 하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그런 기적을 체험하는 기도의 사람에 대한 소망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다 보니 그 말씀 중에 있는 직분인 '장로의 직분'을 사모하기 시작했습니다.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저는 교회의 장로를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할찌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14~15)" 물론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긴 직분을 사모하는 마음이 더 구체적으로 영글어지기 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제 그런 소박한 소망이 성취되었으니 저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렇게 피택되고 보니 두렵고 떨리는 마음 뿐입니다.
이 직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저는 다음과 같은 기도제목으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겸손한 주의 종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이런 결과를 주신 것은 내가 남들보다 잘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보잘 것 없고 또 부족한 것 밖에 없지만 나를 충성스럽게 여겨 직분을 맡겨주심이니, 끝까지 겸손한 자의 모습으로 세워져 갈 수 있길 기도하는 것 말입니다. 이 교회의 주일학교 출신으로,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몇 사람 중의 한 명으로서, 못 생긴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을 명심하면서 그저 이 자리를 지켜내는 겸손한 종이 되길 기도합니다.
둘째는, '진리의 말씀'의 터 위에 든든히 서 있는 믿음, 그리고 그 말씀에 정통한 주의 종이 되길 기도합니다. 비슷하지만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닌 거짓 복음이 너무도 많은 요즈음입니다. 자칭 재림 예수라고 가르치는데도 그 속임수 가르침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또 다원주의 철학은 어느 곳에나 구원이 있다고 혼란시키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가고 있는 때가 바로 이 때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러한 상황을 '우리의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는 표현을 했지요. 이런 시대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말씀의 진리를 알고 그것을 가르치며 함께 나누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내려오다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된 그 믿음의 대(代)를 신실하게 이어나가는 일에 충성하는 일꾼이 되길 기도합니다.
셋째는 기도의 무릎을 세워나가는, 기도하는 주의 종이 되길 기도합니다. 매일 매일의 삶이 왜 이리도 바쁘다는 핑계로 정신없이 지나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한 해가 시작한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또 다른 일 년을 맞게 됩니다. 어느 날 문득 삶을 되돌아 보니, 벌써 제 나이가 오십이랍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이렇게 바쁘다는 핑계만 대면서 그저 정신없이 살다가는 부지불식간에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오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는 조용한 시간을 따로 떼어 내어, 기도하는 무릎을 튼튼케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사무엘이 백성들이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할 때 사울 왕을 백성 앞에 세운 후, 자신은 이제 기도하는 종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을 기억합니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삼상 12:23). 그는 기도하기를 쉬는 것이 <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치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넷째는, 교회 구석 구석을 돌아보며 섬기는 주의 종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저 '역할'을 잘 감당하는 수준의 섬김이 아니라,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람들의 눈길과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볼 줄 아는 믿음의 눈과 믿음의 손을 가진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이곳 저곳에 있는 삶의 사연들을 깊이 있게 들을 줄 알고 그 삶의 이야기들이 우리의 믿음과 합력하여, 대를 잇는 하나의 믿음의 증거들이 되는 일들이 경험되어지는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결국 이런 섬김의 사역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이름이 드러나며,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일들이 있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히브리서 11장에 기록된 수많은 선진들의 믿음의 증거들을 오늘 이 땅에서 계속해서, 그 다음을 써내려 가는, 믿음의 대를 이어가는 충성된 증인이 되어지길 기도합니다. 이 글을 읽는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저와 함께 이 기도 제목에 동참함으로써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거룩한 믿음의 여정을 달려가는 믿음의 경주자로 하나님 앞에 함께 동역자로 세워져 갈 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믿음은 바라는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히11:1~2, 6)"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 앞이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 가노라(빌3:12~13)"
When You Believe(The Prince of Egypt OST)
- sung by Mariah Carey & Whitney Houston
Many nights we prayed
With no proof anyone could hear
In our hearts a hope for a song
We barely understood
Now we are not afraid
Although we know theres much to fear
We were moving mountains
Long before we knew we could
후렴
There can be miracles
When you believe
Though hope is frail it's hard to kill
Who knows what miracles
You can achieve
When you believe somehow you will
You will when you believe
In this time of fear
When prayer so often proves in vain
Hope seems like the summer bird
Too swiftly flown away
Yet now I'm standing here
My hearts so full, I cant explain
Seeking faith and speaking words
I never thought I'd say
후렴 반복
They don't always happen
When you ask
And it's easy to give in to your fears
But when you're blinded by your pain
Can't see the way, get through the rain
A small but still, resilient voice says
hope is very near
많은 밤, 누가 들어줄지 알지도 못하고
우린 기도했어요
우리 마음 속의 희망의 노래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죠
아직 두려운 것이 많다는 걸 알지만
이제 불안해 하지 않아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오래 전부터
우리는 산이라도 움직일 수 있었어요
후렴
믿음만 있다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어요
희망은 연약한 것이긴 하지만
쉽게 없앨 수는 없죠
당신이 어떤 기적을 일으킬지
그 누가 알겠어요
믿음만 있다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어요
이 불안의 시대에
기도가 수포로 돌아가면
희망은 여름 철새처럼
너무도 빨리 날아가 버리죠
하지만 난 지금 여기 굳건히 서 있어요
가슴은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로 차 있어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기도와
믿음을 찾아서 말이에요
후렴 반복
바란다고 해서
언제나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두려움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고통으로 앞이 보이지 않고
비를 뚫고 나갈 수 없을 때면
작지만 든든한 구원의 목소리가
희망이 가까이 있다고 말해 줄 거에요
'글-隨筆 ·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스승의 날에 (0) | 2010.05.14 |
---|---|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 (0) | 2010.04.23 |
나비 넥타이 (0) | 2010.04.09 |
키르키즈스탄에서 들려오는 우울한 봄 소식 (0) | 2010.04.09 |
일본을 다녀와서 (0) | 2010.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