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부터 두 주간동안 열리는 <홍익 아트.디자인 페스티발> 행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행사 준비 때문에 무척 바쁘다고 하면서 페스티발 이야기를 하면 그 행가가 도대체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행사를 왜 여느냐는 것이지요. 또 예산을 그렇게도 많이 들여가면서 행사를 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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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홍익미술'이라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입니다. 홍익의 역사가 곧 한국 근현대 미술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동안 홍익을 거쳐간 수많은 이름 난 예술가들이 오늘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이 있도록 했습니다. 1946년 홍익대학교가 개교한 후 3년, 49년에 미술과가 설치된 이래 올해는 미술대가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긴 역사와 수 많은 보석들을 일목요연하게 꿰놓는데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홍익 미술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은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또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지난 봄, 전격적으로 발표한 "2013학년도부터 미술대학 무실기 전형"이라는 선언은 세간에 폭탄과도 같은 큰 이슈였습니다. 이 발표 이후, 미술대학 학생을 실기없이 뽑는 것에 대한 찬반 토론이 여기저기에서 일어났고, 왈가왈부 의견들이 분분했습니다. 긴 안목으로 볼 때 외국과 같이 틀에 박힌 입시미술, 즉 외워서 그리는 실기 위주의 전형은 탈피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우리대학의 기본 입장입니다. 시대가 바뀌어가고 있는데, 계속 해서 옛 것을 붙잡고 있으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만다는 절박감이 있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국 미술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 담긴 선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홍익 아트.디자인 페스티발>은 이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場)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취지가 그 밑에 깔려 있습니다. 홍익미술의 역량을 보여 주면서 대내외에 과시하는 목적이 있는 가 하면, 또 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자는 실험적인 선언이 담긴 행사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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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쁜 와중에 저는 며칠 전, 학생이 수업 시간에 만들었던 조소 작품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정작 미술 대학에 근무하면서 예술 작품에 둘러 싸여있었는데도, 미술 작품에는 별 흥미를 갖지 못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실기실 앞을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학생 작품을 보고 눈여겨 두었다가 학생 작가로부터 구입한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이것이 제 생애에서 제 돈으로 처음 예술품을 구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친한 작가 분들의 작품을 그저 공짜로 얻을 때 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 큰 기쁨이 몰려왔습니다. 또 제게 작품을 팔았던 그 학생도, 전혀 예기치 않았다면서 자기에게 큰 격려가 된다면서 얼마나 기뻐하던지요.
이번 홍익 아트.디자인 페스티발 행사 중 하나인 <동문 및 전.현직 교수 작품전>은 이런 점을 감안, 400여명의 뛰어난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일반인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1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판매전이어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마음의 눈으로 느낌이 오는 예술품을, 자신의 돈을 투자해서 구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쁨을 여러분도 이 페스티발 행사를 통해서 누리는 기회를 한번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 Alone Again sung by Gilbert O'Sullivan
In a little while from now
If I'm not feeling any less sour
I promise myself to treat myself
And visit a nearby tower
조금 후에 이 참담한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난 근처에 있는
탑으로 갈거야
And climbing to the top
Will throw myself off in an effort to
make it clear to whoever what it's like
when you're shattered
그리고 꼭대기에 올라가서
몸을 던지고 산산이 부서져 버린게
어떤 기분인지 모든 사람들에게
확실히 알려줄거야
Left standing in the lurch at a church
Where people saying
"My God, that's tough
She's stood him up"
No point in us remaining
어쩔 줄 몰라 교회에 남아
홀로 서 있으면 사람들이 말하지
"저런, 안됐군
여자한테 바람 맞았나 봐"
남아 있어봤자 아무 의미 없어
We may as well go home
As I did on my own
Alone again, naturally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는게 낫겠어
나 혼자 그랬던 것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또 홀로
To think that only yesterday
I was cheerful, bright and gay
Looking forward to wouldn't do
the role I was about to play
어제까지만 해도 내가
활발하고 즐거웠다는 걸 생각하니
앞날을 내다 보아봤자 내가 하려 했던
역할을 해낼 수 없을 것 같아
But as if to knock me down
Reality came around
And without so much
As a mere touch cut me into little pieces
하지만 날 쓰러뜨릴 것처럼
현실은 내 주위에 다가와
힘도 들이지 않고 그저 스치는 것만으로
날 산산이 부수어 놓았어
Leaving me to doubt
Talk about God and His mercy
Or if He really does exist
Why did He desert me
In my hour of need I truly am indeed
Alone again, naturally
날 의구심 속에 빠뜨렸지
하느님? 은총이라구?
만약 정말 신이 존재한다면
왜 내가 정말 곤궁한 때에
날 버리는 거야
당연하다는 듯이 난 다시 혼자야
It seems to me that there are
more hearts broken in the world
That can't be mended left unattended
What do we do, what do we do
치유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내 버려둔 채
상처받은 사람들이 더 있을거야
우린 뭘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Alone again, naturally
Now looking back over the years
And whatever else that appears
I remember I cried when my father died
Never wishing to hide the tears
언제나 그렇듯 듯 난 또 혼자야
이제 지난 세월과
무엇이든 떠오르는 것을 돌이켜 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울었던 게 생각나
눈물을 감출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울었지
And at sixty-five years old
My mother, God rest her soul
Couldn't understand why the only man
she had ever loved had been taken
그리고 내 어머니가 65세가 되셨을 때,
(신께서 어머니의 영혼을 편히 해주시길)
당신이 사랑하던 유일한 남자인 아버지를
왜 떠나보내야 하는지 이해하실 수 없었지
Leaving her to start
with a heart so badly broken
Despite encouragement from me
No words were ever spoken
몹시도 상처받은 가슴으로
다시 삶을 시작하도록 남겨둔 채 말이야
나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그후로 아무런 말씀도 하시지 않았어
And when she passed away
I cried and cried all day
Alone again, naturally
Alone again, naturally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난 하루종일 울고 울었어
또 홀로 된거야
늘 그랬던 것처럼 난 또 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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