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신뢰를 잃어버린 세상을 살아가며

석전碩田,제임스 2008. 10. 22. 18:52

 

며칠 전에,  사무실에 근무하는 보조원 학생이 완벽한 사기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장이 안계 때, 학장실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그 전화의 내용은 대강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외국에 사는 학장님 조카인데요, 귀국 일정이 비행기 사정으로 앞당겨지는 바람에 하루 전인 지금 한국에 도착했다. 지금은 서울이 아니고 부산인데, 이곳에서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예정대로 내일 학장님을 찾아뵐 것이다. 그런데 계획보다 일찍 도착하다 보니 수중에 한국 돈이 하나도 없으니 좀 보내달라, 내일 학장님 찾아 뵐 때 만나면 꼭 드리겠다.  이 얘기는 창피한 일이니까 내일 만나면  자기가 학장님께 사정 얘기를 할 테니까  미리 얘기는 하지 말아 달라."

 

보조원 학생은 이 전화를 받고, 호의를 베푸는 마음으로 자신에게는 큰 돈이라고 할 수 있는 꽤 많은 돈을 일러 준 계좌번호로 송금했습니다. 물론 이 상황은 학장님이 도착하면서 모든 게 사기극이라는 게 판명이 났지만 사기를 당한 학생의 마음과 몸은 만신창이 된 후였습니다. 학생이 송금한 계좌 번호는 어느 꽃집의 계좌번호였답니다.

그 꽃집 주인은, 바로 그 날 어떤 사람이 전화로 꽃을 주문하고 입금하겠다고 했는데 조금 후에 직접 찾아와서, "실수로 너무 많은 돈을 송금했으니 찾아달라"는 말에 전혀 의심없이 돈을 건네줬다는 겁니다.

 

몇 년전부터 '보이스 피싱'이라는 수법의 전화 사기가 극성을 부린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제 주변에서 이런 일을 당하기는 처음이라 사실, 많이 놀랍기도 하고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합니다.   사람을 어찌도 그리 곧이 곧대로 믿었느냐, 한번이라도 나에게 상의했으면 되지 않았느냐 하면서 안타까운 나머지 여학생을 나무라다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찌 이리도 살벌한 세상이 되었나 하는 생각 때문에 서글퍼졌습니다. 결국 내가 나무라는 내용이, 세상을 믿지 말라는 내용이었으니 말입니다.

 

*

 

어제는 세상을 비관한 30대 남자가 묻지마 방화 및 살인으로 6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에 미쳐, 방향을 잃고 소용돌이치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지금 정치권에서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쌀농사보전을 위한 직불금 부정 수령사건은 로 이런, 방향을 잃어버린 우리 사회의 암울함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사건, 그 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돈과 성공, 권력과 명성만이 성공의 유일한 지표가 된 지 오랜 이 땅의 결국 말입니다.

 

▣  The lady in red Sung By Chris De Burgh

 

I've never seen you looking so lovely as you did tonight

I've never seen you shine so bright

I've never seen so many men ask you if you wanted to dance

They're looking for a little romance

Given half a chance

And I've never seen that dress you're wearing

Or that highlights in your hair

That catch your eyes

I have been blind

 

그대 오늘 밤처럼 이렇게 사랑스러워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대 이렇게 환히 빛나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남자들이 그대와 함께

춤추기 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가망은 별로 없어도 그들은 아주 조금의 사랑만이라도 기대한거죠

그대가 입은 그런 멋진 드레스도

그대 눈을 더욱 황홀하게 빛내는

그대의 머리 색깔도 본 적이 없답니다

나는 눈이 멀어 있었어요

 

The lady in red is dancing with me

Cheek to cheek

There's nobody here

It's just you and me

It's where I wanna be

But I hardly know this beauty by my side

I'll never forget the way you look tonight

 

빨간 옷을 입은 여인과 나는 함께 춤을 춥니다

서로의 뺨을 맞대고서...

주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그대와 나만 함께 할 뿐

바로 이런 곳에 있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내 곁에 있는 이 미인을 난 알지 못하죠

오늘 밤 나는 그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절대 잊을 수가 없습니다

 

I've never seen you looking so gorgeous as you did tonight

I've never seen you shine so bright you were amazing

I've never seen so many people want to be there by your side

And when you turned to me and smiled it took my breath away

And I have never had such a feeling such a feeling

Of complete and utter love, as I do tonight

 

그대 오늘 밤처럼 이렇게 멋지게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대 이렇게 화사하게 빛나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대는 환상적이었어요

그렇게 많은 남자들이 그대 곁에

있고 싶어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대 고개를 돌려 내게 미소 지었을 때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답니다

오늘 밤처럼 이런 느낌

지고지순한 사랑의 느낌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The lady in red is dancing with me

Cheek to cheek

There's nobody here

It's just you and me

It's where I wanna be

But I hardly know this beauty by my side

I'll never forget the way you look tonight

 

빨간 옷을 입은 여인과 나는 함께 춤을 춥니다

서로의 뺨을 맞대고서...

주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그대와 나만 함께 할 뿐

바로 이런 곳에 있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내 곁에 있는 이 미인을 난 알지 못하죠

오늘 밤 나는 그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절대 잊을 수가 없습니다

 

I never will forget the way you look tonight

The lady in red

My lady in red 

 

오늘 밤 나는 그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절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빨간 옷을 입은 여인, 여인이여

빨간 옷을 입은 여인, 여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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