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 꾼 꿈이 아침에 잠에서 깬 후에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제가 세 명의 대통합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신나게 꾸짖는 장면의 꿈이었습
니다. 아마도 잠자리에 들기 전, 이들 세명이 나와 토론회를 하는 TV 프로
그램을 시청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이들을 호되게 꾸짖은 내용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의 절차는 그야말로 하나의 축제의 한 마당으로
생각해야지 반드시 자기 자신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올인함으로
써 그 후유증이 너무 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선의 과정을 통해서 수구
보수적인 생각과 철학이 이 시대에는 왜 맞지 않는지를, 그리고 왜 진보적
인 생각으로 이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지를 국민들에게 힘을 합쳐 효과적으
로 알려내도 모자라는 판에 지금 당신들은 꼭 내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깎아내리고만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상대가 갖고 있는 장점들
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본선에서 대결해야 하는 상대 정당의 후보
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이 갖도록 할 때 '축제로서의 경선'이 이루
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위 '네가티브 전략'만을 구사하게 되고 남는
것은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와 실망, 그리고 패배주의만을 남겨놓는 거 아니
냐고 답답하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꿈 속에서의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제가 이 이야기를 침을 튀기면서 심각
하게 할 때 세 후보의 표정이 너무도 진지하게 듣는 모습이어서 참으로 기
특하게 보였습니다.
*
어느 정당이든 그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아내는 경선과정은 자신들의 정
당이 내세우는 정책을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알려내고, 또 당이 내세우는
후보들의 면면을 국민들에게 친밀감있게 소개하면서 알려내는 축제의 한
마당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
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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