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 용혜원 가을이 왔다우리 사랑을 하자 모든 잎사귀들이 물드는 이 계절에우리도 사랑이라는 물감에물들어보자곧 겨울이 올 텐데우리 따뜻한 사랑을 하자 모두들 떠나고 싶다고외치는 것은고독하다는 증거이다 이 가을에고독을 깨뜨리기보다고독을 누리고 고독을 즐기고 싶다 가을이 왔다우리 사랑을 하자모든 들판에 익어가는 곡식들과열매들도 거둘 때가 되었다 살아오는 동안 표현하지못했던 마음을이 순간만큼은 마음껏 나타내 보자 모든 것들이 떠나가고모든 것들이 잊혀지는데우리 가을이 머무는 동안에언제나 가슴속에 간직해도 좋을멋진 사랑을 하자 이 가을에 - 시집 (책만드는집, 2008) * 감상 : 용혜원 시인.1952년 2월12일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성결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황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