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속 처녀 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 (1955.6) - 시집 (현대문학, 1968) * 감상 : 이수복 시인. 1924년 4월 16일,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면 장교리 산음마을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목포 문태중학교를 졸업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전신전화국을 다니면서 독학으로 1946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예과부에 들어가 수료하였고, 국문학과에 들어갔으나 3학년이 되기 전인 1950년 돌연 낙향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김영삼 대통령과는 문리과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