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이 떠도는 想念 - ‘하늘과 바다 사이’ 찻집에서 - 배주선 하늘과 바다 사이 허공虛空 남색 치마 풀 먹여 펼친 하늘에 백저포白苧布 몇 점 노 젓고 갯바위에 대를 띄운, 몇 사내 오히려 한가롭다 * 옛날 옛적 가난한 어부가 황금고기를 낚았네 용궁의 왕자였네 살려달라 애걸복걸했네 마음씨 좋은 어부 놓아줬네 심술머리 사나운 마누라 부자 될걸 놓쳤다고 야단이네 어부는 금고기를 찾아갔네 그날부터 날마다 성찬이네 욕심 많은 마누라 집이 게딱지라고 심통 부리네 어부는 금고기를 찾아갔네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하인들도 거느리게 됐네 팔자 펴진 마누라 왕비가 되고 싶다고 앙탈이네 큰일 났네 마누라 왕비 되려면 어부가 임금이 되어야 하는데 어부는 금고기를 찾아갔네 금고기는 슬픈 표정으로 말없이 물속으로 들어갔네 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