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은 ‘서울의 축복’ ]이란 제목으로 일간 신문에 게재된 컬럼을 읽고 공감하는
내용이라 이렇게 퍼 와 봤습니다. 저도 매 주 토요일 삼각산(북한산의 옛 이름이라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삼각산'이라고 불러야 타당하다는 말을 동참하는 의미
에서 이렇게 썼습니다.)을 오르면서, 이런 명산을 끼고 있는 서울같은 대도시가 세계
어디에 또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오던 터였기 때문입니다. 삼각산이 세계인들에게
자랑할 만한 산이 되도록 멋지게 단장을 하고 선 보이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번 주 토요일 산행은 멀리 태백산으로 떠날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해마다 2월
이면 한번씩 다녀오는 태백 눈꽃 산행입니다. 다녀와서 눈꽃의 장관을 보고해드리겠
습니다.
*
“서울 우이동에서 무슨 재미로 사느냐” 이건 자문(自問)이고
“산에 가는 재미. 서울에 북한산이 없었던들 나는 서울을 떠났을 거요”이건 자답이다.
자문자답은 실수가 없어 좋다.
북한산 11월 단풍은 저 아래로 내려가고
나는 성벽에 기대어 햇볕과 논다.
노시인 이생진의 시 ‘무슨 재미로’이다. 짧은 시구이지만 북한산에 대한 애정을 이만큼
함축적으로 표현한 시도 드물 것 같다. 서울에 살면서 우연한 기회에 북한산에 오른
외국인들은 대개 세번 정도 놀란다고 한다.
우윳빛을 띤 거대한 바위벽이 돋보이는 인수봉이나 최고봉인 백운대와 노적봉, 문수봉,
만경대 등 북한산의 절경을 둘러본 외국인들은 자연이 빚어낸 기기묘묘한 산세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서울처럼 북한산 같은 명산을 품고 있는 세계적인 대도시는 드물
다. 파리는 해발 129m인 몽마르트르 언덕이 고작이고, 도쿄는 도쿄타워에 올라야만 시
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등산 한번 하려면 기차타고 최소 한시간은 외곽으로 나가야
한다. 런던시내에는 남산만한 산도 없다. 1000만명이 넘게 사는 대도시에 북한산 같은
명산이 있는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주말에 북한산에 올라본 주한외국인들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수많은 등산객 행렬을
보고 또 놀란다고 한다. 1년에 500만명 이상이 북한산을 찾아 단위면적당 탐방객 숫자
가 세계의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많다고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특히 올해부터 1600원
(성인의 경우)씩 받던 입장료도 받지 않으니 등산객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게 뻔하다.
세번째로 주한외국인들은 천혜의 관광자원인 북한산을 관광명소로 개발하지 않고 ‘썩
히는 데’ 놀란다고 한다. 북한산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2010년까지 해외관광객 1200만명을 부르겠다고 외치는 서울시의 두둑한 배짱이 놀랍다.
마침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닷새동안 9개국 언론인들을 초청해 서울의 관광명소를 소
개하기 위한 프레스투어를 하고 있다. 이들의 방문코스에 창덕궁,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한강, 청계천 등은 있어도 북한산은 없다.
관광대국들은 요즘 반나절 혹은 한나절 정도의 트레킹 코스를 개발해 관광객들을 유치
한다고 한다. 건강을 챙기는 참살이(웰빙) 풍조를 겨냥한 마케팅이다.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만 100여개나 되는 북한산은 천혜의 트레킹 코스다. 참선이나 다도를 배울 수
있는 사찰탐방 프로그램도 훌륭한 관광상품이다. 700여평 규모의 명상교육원을 운영
하고 있는 화계사가 좋은 본보기다.
그리고 북한산에 케이블카나 산악관광열차를 운행하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젠 본격적
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연휴식년제 구간 확대, 주말 등산객수 제한
등 자연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케이블카나 산악관광열차는 외국관광객
들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들에게도 북한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
게 해 줄 것이다. 산악열차를 갈아타면서 알프스에 오르는 재미는 알프스에 가 본 관광
객이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서울에 한강과 북한산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로 한강을 새로운 문화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강과 더불어
오 시장의 추진력을 기대해보고 싶은 곳은 북한산이다.
북한산은 서울 시민들만이 보고 즐기기에는 너무 아까운 명산이다. 외국관광객들이
“서울에 북한산이 없었던들 나는 서울을 찾지 않았을 것이요”라고 말하지 말란 법은
없다.
문화일보 한평수기자[한평수 전국부차장] pshan@munhwa.com
▣ When I Need You Sung By Julio Iglesias
When I need you
Just close my eyes and I'm with you
And all that I so want I give you
It's only a heart beat away
그대가 보고플 때 나는 눈을 감아요
그러면 나는 어느새 그대 곁에 있답니다
오직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은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있는 이 사랑이예요
When I need love
I hold out my hands and I touch love
I never knew there was so much love
Keeping me warm night and day
사랑이 필요할 때
내 손을 뻗어보면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그대에게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줄 몰랐었지요
그대의 사랑은 밤에도 낮에도 나를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Miles and miles of empty space in between us
A telephone can't take the place of your smile
But you know I won't be traveling forever
Its cold out, so hold out and do like I do
그대와 나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
전화를 걸어봐도 그대의 미소가 아쉽습니다
하지만 내가 영원히 떠나있진 않을 겁니다
밖은 너무나 춥지만 그대 손을 내밀어봐요
나처럼 말이예요
When I need you
Just close my eyes and I'm with you
And all that I so want I give you
It's only a heartbeat away
그대가 보고플 때 나는 눈을 감아요
그러면 나는 어느새 그대 곁에 있답니다
오직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은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있는 이 사랑이예요
It's not easy when the road is your driver
Honey, that's a heavy load that we bear
But you know I wont be traveling a lifetime
It's cold out so hold out and do like I do
When I need you
이렇게 떠나 있어야 하는 내 마음도 편하지 않아요
그대여, 그건 우리가 감당해야 할 힘겨운 짐이지요
하지만 내가 영원히 떠나 있진 않을거예요
밖은 너무나 춥지만 그대 손을 내밀어봐요
나처럼 말이예요
When I need love
I hold out my hands and I touch love
I never knew there was so much love
Keeping me warm night and day
사랑이 필요할 때
내 손을 뻗어보면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그대에게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줄 몰랐었지요
그대의 사랑은 밤에도 낮에도 나를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When I need you
I just close my eyes and you're right by my side
Keeping me warm nights and day
I just hold out my hand, hold out my hand and I'm with you
And I'm all I give you
It's only a heart beat away
When I need you
그대가 보고플 때 나는 눈을 감아요
그러면 그대 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
밤에도 낮에도 나를 따뜻하게 감싸 줍니다
나는 가만히 손을 내밉니다
그러면 나는 그대 곁에 있습니다
오직 그대에게 주고 싶은 것은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있는 이 사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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