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제임스의 캐리커처..^&^

석전碩田,제임스 2006. 6. 10. 17:41

지난 2월인가요, 현재 미술대학 학장인 이두식 화백이 회의 차 찾아왔다가 시간이 조금 연기 되는 바람에 무료하게 기다리기 보다는 막간을 이용해서 그림이라도 그린다면서 약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날아가는 듯한 날렵한 솜씨로 그린 것입니다.


싸인까지 그럴 듯하게 넣은 후, 제게 건네주시면서 너무 급하게 그려서 닮지 않은 것 같다면서 다음에 시간이 충분할 때 한번 더 해 보자고 하셨지요.


책상 앞에 걸어 둔 이 그림을 보고, 보는 이 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제임스는 훨씬 쾌활하고 밝은데, 그림은 너무 우울한 것 같다."는 말부터, "하관이 너무 길다"거나, "닮은 것 같지 않다"거나, 혹은 "왜  그림을 액자에 담아 놓지 않았느냐 나중에는 비싼 그림이 될텐데"라고 하는 말까

지 그 평도 여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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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얼굴은 그 사람의 생각의 어떠함에 따라 밖으로 나타나게 되는 마음의 거울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악한 생각으로 척박한 삶을 살아 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험상궂은 형상으로 바뀌어져 가는 것은 쉽게 우리 삶의 주위에서 찾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미국 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이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어 내각을 거국적으로 구성하면서, 타천 자천으로 전국에서 인재들을 불러 모을 때의 일화입니다.


어느 날 재무장관으로 자천하면서 찾아 온, 당대에는 이름 만 얘기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경력과 학력, 그리고 실력을 갖춘 사람을 한참 면접을 한 후, 링컨이 내린 결론은, '인상이 너무 좋지 않아서' 등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외의 결론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비서에게 링컨이 한 말이 바로, 말입니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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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그렸든지 아니면 잘못 그렸든지 상관없이, 당대 최고의 화백이 그린 캐리커처가 너무 우울하게 보이는 데 대해 자성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을 즐기지 않고, 매사에 너무 심각하고 신중하게 만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