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박 2일 간의 성장 여행을 떠납니다.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이면 매번 따로 시간을 잡아서 같은 생각과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함께 밤을 지새면서 삶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
면서 자아 성장을 위한 자유로운 여행 시간을 갖곤하는데, 이번 겨울
방학에는 그 여행이 바로 내일입니다.
눈 덮힌 겨울 산과 계곡, 그리고 겨울 나무를 만나면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 동료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하는 귀한 시간들을 경험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늘 기대하는 마음으로 떠나는 발걸음이 행복합니다.
겨울 숲에서
- 안 도 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숫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 Over the Rainbow sung by Harry Nilsson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Someday I'll wish upon a star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Way above the chimney tops
That's where you'll find me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Birds fly over the rainbow
Why then, oh why can't I
If happy little blue birds fly beyond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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