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비 그치고 - 류시화

석전碩田,제임스 2005. 12. 6. 19:11

비 갠 후 동쪽 하늘이 손에 잡힐 듯이 탐스런 복숭아 같은
풍만한 느낌으로 다가서는 아침입니다.
피어오르는 뭉게구름과 퍼지는 햇살이 눈에 부셔
자꾸만 눈을 깜빡거려야 했습니다.
류시화님의 시 한편을 보냅니다. (2003.7.25)

비 그치고 / 류시화


비 그치고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Long Good-byes Sung By Camel


Down by the lake
A warm afternoon
Breezes carry children's balloons
Once upon a time, not long ago
She lived in a house by the grove
And she recalls the day, when she left home

어느 따스한 오후
호수 아래쪽에는
산들바람에 아이들의 풍선이 날리고 있어요
예전,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시절
그 숲 근처에는 한 여인이 살고 있었지요
그녀는 집을 떠나던 바로 그 날을 떠올립니다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I have to leave right now
And though I hate to go
I know it's for the better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Forgive my leaving now
You know I'll miss you so
And days we spent together

오랜 이별은 나를 너무도 슬프게 만들어요
지금 바로 떠나야만 하겠지요
가는 것이 싫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오랜 이별은 나를 너무도 슬프게 만듭니다
떠나더라도 용서해 주세요
당신은 알고 있을거예요
내가 당신과 함께 했던 날들을 정말 그리워 할 것이라는

Long in the day
Moon on the rise
She sighs with a smile in her eyes
In the park, it's late after all
She sits and stares at the wall
And she recalls the day, when she left home

하루가 다 가고
달이 떠오르면
그녀는 눈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한숨을 내쉽니다
너무 늦었지만
그녀는 공원에 앉아 벽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집을 떠나던 바로 그 날을 떠올리고 있겠지요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I have to leave right now
And though I hate to go
I know it's for the better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Forgive my leaving now
You know I'll miss you so
And days we spent together

오랜 이별은 나를 너무도 슬프게 만들어요
지금 바로 떠나야만 하겠지요
가는 것이 싫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오랜 이별은 나를 너무도 슬프게 만듭니다
떠나더라도 용서해 주세요
당신은 알고 있을거예요
내가 당신과 함께 했던 날들을 정말 그리워 할 것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