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행후기

[스크랩] 터키 여행기(1)

석전碩田,제임스 2005. 11. 22. 23:29

터키 여행을 다녀와서…/

 들소리신문사에서 공고한 이번 성지탐사 여행을 처음 접했을 때,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바로 나를 위한 여행이 마련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행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있었다. 첫째는 들소리신문의 메인 칼럼을 쓰시는 無然 조효근 목사님이 직접 현지를 함께 돌아보면서 설명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꾸준히 들소리 신문을 애독해 오면서 칼럼 내용에 매료되어, 칼럼의 필자와 삶의 얘기를, 신앙의 얘기를, 그리고 진리에 대한 얘기들을 꼭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선교의 동역자 한 사람이 이미 4년 전부터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사역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그를 만나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다. 이 동역자는 필자가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가르쳤던 제자요, 후배이기도 하면서, 반면 필자에게 선교에 대해서 눈을 뜨게 해 준 귀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늘 마음속으로 한번 찾아봐야 한다는 ‘빚진 마음’을 갖고 있었다.
세 번째 이유는 직장에서의 업무가, 일년 중 그런대로 숨을 돌릴 만한 시기가 바로 5, 6월이기 때문이었다.
 이번 여행은 매일 아침 5시에 기상해서 7시에 출발, 밤 10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들어오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짧은 기간 동안,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을 다 보여주고 싶은 기획자의 절박한 의도가 있어서였을 것이다. 무려 3,500km를 내달렸다. 마치 2천년 전 복음을 들고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면서까지 자신을 드렸던 사도 바울의 마음을 담아내는 여정이기도 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복음을 전파했던 사도 바울과 빌립 집사 등 초대 교회 성도들의 열정이, 쇠락해진 고대 도시의 무너진 돌무더기 위에서 금방이라도 되살아날 것 같은 숙연한 마음도 가졌다. 엄청난 거리인 사도 바울의 1, 2, 3차 전도여행 코스를 되밟으면서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 하는 놀라움의 마음도 가졌고, 그동안 평면적으로 이해했던 성경의 내용들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보는 눈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쇠락해진 찬란한 문명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늘을 사는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되돌아보면 짧지만은 않은 8일간의 일정이 마치 꿈같이 지나갔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그 땅, 터키를 밟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에게해 연안의 쪽빛 바닷물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출처 : 忍松齋
글쓴이 : 제임스본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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