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이맘때로 기억됩니다. 갑자기 미세한 어지럼증이 동반된 컨디션 저하.
함께 운동하는 동료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뭘 지체하느냐, 이제 우리 나이엔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 진찰을 받아보는 게 상책"이라고 불호령을 칩니다.
그 때부터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의사 검진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엔 이른 아침 채혈을 미리 해두었고 오늘은 의사를 정기적으로 만나는 진료일.
병원 해당과에 도착했다고 키오스크를 누르면 프린팅 되어 나오는 종이에 세상에 '환자'라고 찍혀 나옵니다. 하기야 병원엔 아픈 사람만 오니까 누구나 다 환자...ㅎㅎ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천편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는 곳. ㅎㅎ 전통 의학의 관습이겠지요.
상담학 분야에서도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1950년 대 이전)에는 상담할 상대를 부를 때 환자, 정신 이상자, 정신분열증, 신경증 등 그 '증상'을 가진 '환자'로 취급했다면, 1950년 대 이후 인간주의 심리학이 대두되면서 환자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지요. 그러고 보니 그런 시각의 변화 역사가 그리 길지 않네요.
오늘 의사와 진료 상담 결과는 모든 게 정상이니 그대로 지금과 같이 유지하면 된다는 기분 좋은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담당 의사에게 "6개월 마다 정기적인 검진이 심리적으로 큰 도움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ㅎㅎ
의사와 상담하고 나오면서 데스크에 앉아 있는 간호사들에게 이 사실을 지적하며 좀 바꾸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어떻게 바꾸면 좋겠냐"고 되묻길래 "그냥 '님'으로 표시하면 좋겠다"고 말히고 총총 돌아왔습니다.(참, 내 오지랖도 넓다 ㅎㅎ)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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