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하찮은 것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석전碩田,제임스 2020. 11. 5. 06:35

"Four things on earth are small, yet they are extremely wise"(Proverbs 30:24)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잠 30:24)

* 묵상 : 잠언 30장 후반에는 재미나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성경을 읽는 독자가 지루해 할까봐 재미나는 수수께끼를 툭 던지는 듯한 그런 인상을 주는 질문들을 하고 답을 하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서넛 있다(18절)',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이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다(21절)'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다(24절)' '잘 걸으며 위품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있다(29절)'

들 각각의 문장 뒤에는 ('그것이 무엇인줄 아느냐')는 말이 생략된 듯 곧바로 그 답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모든 해답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의 자연이나 살아가는 실제적인 삶에서 여유를 가지고 섬세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아주 하찮은 것들이라는 데 놀라게 됩니다.

 

가령, 땅에서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는데, 그것은 개미와 오소리, 메뚜기롸 도마뱀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를 너무도 자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힘이 없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먹을 것을 여름에 예비하는 개미, 약해서 다른 강한 동물에게 공격을 쉽게 당할 수 있지만 그것을 알고 바위 틈에 집을 짓는 오소리, 두령이 없으되 떼를 지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메뚜기, 사람의 손에 잡힐 것 같은데도 잡히지 않으며 심지어 왕궁을 드나드는 도마뱀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왕궁에 있는 누군가가 담을 넘나들고, 왕궁의 기둥을 기어오르는 도마뱀을 유심히 관찰했다는 말입니다.

경 기자의 의도는 도대체 뭘까. 아굴의 잠언서라고 밝힌 30장 전체를 여러번 읽어보면 이 글의 핵심은 바로 8절과 9절의 말씀인 듯 합니다. 즉, 허탄한 욕심을 버리며, 마땅히 바랄 것 이상의 것을 바라보지 말고 오직 삶 속에서 가난하지도 부하지도 않게 분수를 지키며 하나님을 의지해서 사는 것이 최고의 삶임을 말하는 것 말입니다.

님,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찮은 삶의 순간들은 그저 그런 것이라고 지나치고 아주 높은데 있는 것만 추구하면서 지금 현재를 놓치고 살아가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오늘 묵상하는 잠언의 말씀처럼 땅의 작은 것, 삶 속의 하찮은 것들로부터 배우는 지혜를 허락하옵소서. 허탄한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고 오직 감수성을 가지고 내 주변의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늘 갖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