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분 묵상

행정의 달인

석전碩田,제임스 2020. 5. 14. 06:40

"He must become greater; I must become less."(John 3 3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3:30)

 

* 묵상 : 동시대를 살았던 예수님과 세례 요한이 함께 복음 사역을 할 때, 사람들이 처음에는 요한에게 많이 모여들다가, 어느 날 예수님이 메세지를 선포하자 요한을 떠나서 슬금 슬금 예수님에게로 방향을 바꾸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가까운 요한의 제자들이 우려섞인 말로 그 사실을 불만스럽게 스승에게 얘기할 때, 요한이 그의 제자들에게 했던 유명한 말이 오늘 묵상하는 말씀입니다.

 

런 이야기를 듣고 세례 요한은 오히려 기뻐하며 겸손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소리에 불과하고...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28~30)

 

한은 자신의 자리, 자신이 해야 할 일, 그리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등을 너무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시며, '만물 위에 계시는'(31)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리실 분임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을 그 분에게로 이끄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32년 째 대학의 행정 일을 해 오면서 종종 '당신이 하는 행정 업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행정이란 '이쪽과 저쪽을 소통하게 해 주는 통로'라고 대답을 하곤 합니다. 이런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행정을 하는 사람이, 깨끗한 통로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자기가 조금이라도 명성을 훔친다든지, 또 각광을 받으려고 욕심을 부리면 '소통'이라는 목표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모든 게 뒤틀리는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늘 세례 요한의 고백을 묵상하며 정확하게 자신의 사명과 자리, 역할을 인지했던 모습을 보면서 그가 행정업무를 하는 공직자라고 비유한다면 아마도 탁월한 '행정의 달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의 임무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당신의 아들 예수에게로 향하게 하여 주님의 큰 틀을 채워 나가시게 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나는 쇠하고 오로지 주님은 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