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must become greater; I must become less."(John 3 3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요 3:30)
* 묵상 : 동시대를 살았던 예수님과 세례 요한이 함께 복음 사역을 할 때, 사람들이 처음에는 요한에게 많이 모여들다가, 어느 날 예수님이 메세지를 선포하자 요한을 떠나서 슬금 슬금 예수님에게로 방향을 바꾸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가까운 요한의 제자들이 우려섞인 말로 그 사실을 불만스럽게 스승에게 얘기할 때, 요한이 그의 제자들에게 했던 유명한 말이 오늘 묵상하는 말씀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세례 요한은 오히려 기뻐하며 겸손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소리에 불과하고...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28절~30절)
요한은 자신의 자리, 자신이 해야 할 일, 그리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등을 너무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시며, '만물 위에 계시는'(31절)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리실 분임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을 그 분에게로 이끄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32년 째 대학의 행정 일을 해 오면서 종종 '당신이 하는 행정 업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행정이란 '이쪽과 저쪽을 소통하게 해 주는 통로'라고 대답을 하곤 합니다. 이런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행정을 하는 사람이, 깨끗한 통로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자기가 조금이라도 명성을 훔친다든지, 또 각광을 받으려고 욕심을 부리면 '소통'이라는 목표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모든 게 뒤틀리는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오늘 세례 요한의 고백을 묵상하며 정확하게 자신의 사명과 자리, 역할을 인지했던 모습을 보면서 그가 행정업무를 하는 공직자라고 비유한다면 아마도 탁월한 '행정의 달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 저의 임무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당신의 아들 예수에게로 향하게 하여 주님의 큰 틀을 채워 나가시게 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나는 쇠하고 오로지 주님은 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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