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추억을 더듬는 30년 친구들과의 만남

석전碩田,제임스 2017. 11. 15. 07:03

지난 토요일은 하루 해가 참 길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늘 하던대로 아침 배드민턴 운동 후, 점심 시간에는 지난 봄 헤어지면서 "요번 가을 연트럴 파크의 은행나무가 노란 옷을 갈아 입으면 보자"는 약속을 기억하고 가을 앓이를 심하게 하는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특별한 만남을 했습니다.  

 

쌀쌀했지만 노란 은행 잎을 밟으며 연남동 경의선 숲길을 걸었고, 또 아기자기 특색있는 식당들이 들어서고 있는 연남동 골목길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카페에 앉아 30년 묵은 옛 추억들을 들춰내는 이야기는 끝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오후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하고 있는 누나 딸의 전시회에 갔다가, 오랜만에 인사동 골목길 식당에서 푸짐한 저녁 식사까지 하고 돌아오니 하루가 다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바쁘게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녀도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는 언제나 뜬 구름 잡는 것 같은 공허가 밀려오곤 하는데 잠자리에 들기 전 뭔가 알차게 하루를 보낸 것 같은 꽉찬 느낌이 드는건 옛 추억을 꺼집어 내는 사람들과의 귀한 만남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 밤, 떨어지는 낙엽들이 바람에 스치웁니다.

 

 

 

 

 

▶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개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