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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생명의 전화 해오름 소그룹 여름 여행

석전碩田,제임스 2012. 7. 16. 10:29

장소 :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콘도, 함백산

참석자 : 서울 생명의 전화 해오름 소그룹 18명

일정 : 2012. 7.13 ~ 14(1박 2일)

 

해마다 여름과 겨울 두 차례 떠나는 서울 생명의 전화 해오름 소그룹 여행, 올해는 강원도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 하이원 리조트 마운틴 콘도를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인근에 있는 산의 휴양림을 빌리자는 당초 계획은 치열한 숙소 예약이 불발되는 바람에 급하게 변경되었지요.  하이원 리조트 속에 있는 마운틴 콘도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혜성같이 나타난 지인의 도움으로 휴양림보다 더 화사하고 고급스런 멋진 장소를 다녀올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요.

 

리조트 안에 조성된 풀장을 이용하려면 수영복이 있어야 된다는 첩보(?)에 따라 수영복을 준비해 갔지만 아쉽게도 풀장에 들어갈 시간은 없었답니다. 콘도 앞 마당에 마려된 아담한 야외 풀장은 물을 적당한 따뜻한 온도로 덥혀 놓아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물놀이 하기엔 안성맞춤이었는데 말에요. 마음만은 어린아이가 되어 풍덩 풍덩 물놀이를 하고 싶었는데...아쉬웠습니다. ^&^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저녁 식사 후 강원랜드의 카지노 현장을 구경하는 특별한(?) 체험을 하기로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입장하기도 했습니다. 입장료 5천원(신분증 필히 지참)을 내고 카지노에 입장한 우리 일행들은 어마어마한 인파에 놀라 30분 정도 휘 둘러보는 수준으로 한바퀴 돈 다음 퇴장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사람이 발디딜 틈조차 없는 상황이라, 간단한 100원짜리 게임도 할 형편이 안되었기 때문이었지요.

 

카지노에서 마운틴 콘도 숙소로 다시 돌아오는 길은 짙은 산 안개가 깔린 밤 공기가 스치면서 마치 우리가  별천지에 온 것 같았습니다. 아주 특별한 1박 2일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지요.

 

늦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들이 늘 해오던대로 가장 즐거운 시간인 세미나 시간....이번에는 폴 투르니에의 <여성, 그대의 사명>이라는 책을 읽고, 투르니에의 생각을 함께 나누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발견해야 할 사명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지요. 투르니에가 80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삶 전체를 되돌아 보면서 쓴 책 답게, 이 책은 그의 생각과 사상이 종합적으로 녹아져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제 발언에서,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여자 -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 속에 있는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동안의 인류 역사가 남성성이 발현된 결과로서 지금과 같은 문명을 이루었다면, 앞으로는 우리 속에 있는 여성성을 더욱 개발하고 발전시켜 삶의 구석 구석에서 여성성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밤이 깊도록 함께 나누면서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성성을 개발하고 제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각자의 삶 속에서 여성성을 발휘했을 때 어떤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났는 지를 나누면서 새벽을 맞았습니다. ^&^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관광 곤돌라(1인당 6,000원 탑승료)를 타고 백운산 마운틴 정상에 올랐는데, 마치 우리가 <은하열차999>를 타고 구름 속을 나는 기분이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요?  마운틴 정상까지 약 20분 정도의 탑승 시간 내내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수천만송이의 만발한 야생화들은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었고, 쉴새없이 날아오는 운무는 한치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 모두를 감싸고 지나갔습니다. 이내 머리카락이 습기에 젖어 축축하게 되어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시원하면서도 포근한 감촉이 우리들의 기분을 더 업시켰던 것 같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다시 마운틴 콘도 탑승장으로 내려오자 마자, 다음 코스인 함백산(咸白山) 정상을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산 정상까지 차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산으로 유명한 함백산...보슬비와 산 안개가 산 허리를 걸치고 있는 상황에서 함백산을 오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이런 날씨에 오르는 함백산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계획대로 함백산을 오르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정상을 차로 오르기 위해서는 정암사 쪽 지방도를 이용해야하는데, 하이원 리조트 마운틴 콘도에서는 15Km 남짓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요. 그리 화창하지 않은 궂은 날씨 때문인지 정암사를 거쳐 함백산을 오르는 함백산로는 한가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8부 능선 쯤에 오르면 태백선수촌이라는 팻말이 나타나는데, 그 팻말을 따라 오르다 보면 콘크리트 포장 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10여분 오르면 이내 정상에 도착할 수 있지요.  전망 좋은 날에는 아래 태백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장관을 만끽할 수 있겠지만, 오늘같이 운무가 자욱한 날은 이런 날대로 그 묘미가 있었지요. 시원한 바람에 실린 운무가 살갗을 스치는 촉감이 어찌도 그리 포근하던지요. 

 

  

구름 속에서 천상의 멜로디를 지휘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과 인증샷 ^&^

 

함백산 정상(1572m)에서 인증샷을 한 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곤드레 나물밥이 일품인 식당으로 향합니다. 미리 전화를 해서 몇 명이 몇 분 뒤에 도착할 것이라는 통보는 필수.. 왜냐하면 압력 쇠솥밥에 일일이 곤드레밥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요.  사북1리에 있는 <산능이>식당의 곤드레 나물밥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정말 맛있게 잘 하는 집이었거든요.ㅎㅎ 1박 2일..너무도 행복한 여행을 하고 제다리로 돌아왔습니다.

 

    

특수 제작한 쇠로만든 압력밥솥으로 따로 만든 나물밥.너무 맛있어 저렇게 깨끗하게 비웠답니다.^&^

 

서울 생고기타운(산능이, 033-591-2483)식당의 주인(나종분 여사)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