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먹어도 개와는 안 먹는다

차는 후진을 잘 해야

석전碩田,제임스 2008. 8. 9. 18:18

어려서 집안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을 곁에서 들으니 누군가 의 흉을 보는 거였다.  “돈 벌었다고 거들먹거리는 꼴을 못봐 주겠다.” 하고, “ 돈 있을 때 거들먹거리는 꼴 보다 돈 떨어져 빌빌거리는 꼴은 더 못보겠더라.” 고 들렸다. 사실 사람은 어려운 때에 재대로 평가된다. 역사를 통해서도 패배했을 때 바로 처신하여 훗날 성공한 이들의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또 사람은 실수했을 때 바로 평가 되기도 한다. 어떤 실수를 했느냐가 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앞으로 가는 것이지만 뒤로 갈 때 그 운전자의 운전 기술을 가장 정확히 알수있다. ‘후진을 잘해야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다.

 

미국 워싱턴 주의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25문항이고 80점이 합격선이다. 그러니까 네문항까지는 틀려도 된다. 한데, 한 문제가 틀려도 ‘신호’에서 틀리면 불합격이다. 틀려서는 안 되는 것을 분명히 하고있다.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 것을 다 알다니.” 하고 놀랄 때가 있는 가하면 “이것도 모르나!” 하며 실망할 때도 많다. 몰라도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몰라서는 안되는 것이 있는 법이다.   사람이란 실수하게 되어 있지만 해서는 안 되는 실수가 있는 법이다. 실수의 종류가 그 사람됨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옛말에 사람은 죽은 후에야 평가된다고 했다. 죽을 때의 모습도 평가대상이 됐던 모양이다. 물론 자신이 자신의 의식을 조정할 수 있을 때 까지만 일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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