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대통령의 언어는 위선의 언어 ?

석전碩田,제임스 2007. 6. 22. 11:32

현직 대통령이 발언한 '말 한마디' 때문에 시끌벅적 왈가왈부 의견이 분분

합니다. 소위, 대통령으로 근엄하게 위신을 지키는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시장의 잡배들이나 할 수 있는 언어를 구사했을 뿐 아니라,  다가오는 차기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 선거 중립의 의무를 위반했느냐 아니했느냐의 문

제까지 뒤얽히면서 더 시끄러워진 것 같습니다. 

 

통치자로서, 그저 "제 부덕의 소치"였다고 위선적인 말을 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일갈하는 사람에서부터, 대통령의 자격이 없으므로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대단합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목소리만 있는

게 아니라, 그동안 진정성을 갖고 소신껏 발언할 줄 아는 대통령이 어디 있었

느냐고 주장하면서 옹호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연일 누리꾼들은  '오만이냐 솔직이냐' '못 할 말을 했다

아니다'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논쟁 중에서 어느 누리꾼이 지금의 현상을, 2000년 전, 예수가 이 땅을

거닐면서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사회 지도자였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일갈했던 '막말'과 대비시키는 글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그의 긴 글 중에서 한 부분을 옮겨 봅니다.

 

(중략)

노 대통령 특유의 개성넘치는 막말에 저도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절차적 민주주의와 관련하여 통치자로서 문제를 다루어나가는 방법과 관련,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참여 정부 평가 

포럼 동영상과 6.10 항쟁 기념일에 했던 연설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과거로의 회귀에 대한 나름대로의 심

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부분에서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대통령이 자기 방어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한국언론과 정치의 위선

과 부당한 행태를 꼬집으며 통치자로서 진정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인정해

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뺨을 때리고 침을 뱉고 못박으면서까지 정중하고 바른 어조

를 사용한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 종교 지도자

들을 가리켜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말씀하신 적 있다.  지금으로 하면일종의 

막말이다. 더군다나 그 대상은 당시 유대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지배 계층과 

그들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

스도는 겸손했고 사람들을 존중하게 대했으며, 언제나 진실과 진리를 말했고, 

그들이 돌이키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그들의 위선을 지적하고 대중 앞에 폭

로해 냈다.

(중략)

 

*

 

2007년 한 해, 한국 사회는 또 다른 지도자 대통령을 뽑는 일로 술렁일 것입

니다. 그런데, 떠들썩한 선거의 최종 목표가  온 국민을 상대로 '위선적인 말

을 구사할 줄 아는 대표'를 뽑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째 씁쓸하다는 생각마

저 듭니다.  좀 막말을 하더라도 '자기 말을 할 줄 아는 대통령'이 뽑히길 바

라는 것이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

 

*

 

아침 영어회화반 종강 모임이 오늘 저녁에 있습니다. 잊지 마시고 약속 시간

에 꼭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sung by George Michael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I Thought the sun rose in your eyes

And the moon and stars were the gift you gave

To the dark and empty skies, my love

To the dark and empty skies

 

당신을 처음 본 순간

태양이 당신 눈에 떠오르는걸 느꼈어요

어둡고 공허한 내 가슴에

당신은 달과 별을 안겨주었어요

어둡고 공허한 내 가슴에...

 

The first time ever I kissed your mouth

I felt the earth move in my hand

Like a trembling heart of a captive bird

That was there at my command, my love

That was there at my command

 

당신 입술에 처음 키스한 순간

내 손 안에 온 대지가 움직이는 걸 느꼈어요

손에 잡힌 새의 떨리는 심장처럼

지구는 내 마음대로 움직였어요

온 세상이 내 마음대로 움직였어요

 

The first time ever I lay with you

And felt your heart so close to mine

And I knew our joy would fill the earth

And last till the end of time, my love

And it would last till the end of time, my love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Your face, your face, your face

 

당신과 처음 나란히 누워

당신 가슴이 내 가슴에 그렇게 가까이 있음을 느끼고는

난, 우리의 기쁨이 온 세상을 가득 채우고

언제까지나 계속되리라는 걸 알았어요

언제까지나 계속되리라는 걸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당신의 얼굴, 당신의 얼굴, 당신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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