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다는 것 - 문 숙 환하다는 것 - 문숙 중심이 없는 것들은 뱀처럼 구불구불 누군가의 숨통을 조이며 길을 간다 능소화가 가죽나무를 휘감고 여름 꼭대기에서 꽃을 피웠다 잘못된 것은 없다 시작은 사랑이었으리라 한 가슴에 들러붙어 화인을 새기며 끝까지 사랑이라 속삭였을 것이다 꽃 뒤에 감춰진 죄 모..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19.06.26
[마음을 여는 시] 환하다는 것 - 문 숙 어제 저녁, 고향의 동창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저 세상으로 떠났다는 비보를 받고, 퇴근 후 친구들 몇명이 가을비를 맞으며 조문을 갔습니다. 광명 철산동에 있는 조그만 병원 영안실엔 황당한 비보를 듣고 달려 온 사람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비좁았습니다. 옆에 있는 다른 영안..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17.08.29
400년 전 사랑 이야기, 그리고 입춘(立春) 입춘(立春)입니다. 강 추위 후에 포근한 입춘을 맞다보니 오늘 하루는 '절기는 못 속인다'는 말을 저뿐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참 많이 듣게 됩니다. 그리고 멀리 남녘으로부터는 매화가 이미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과 함께 이쁜 꽃 사진이 배달되어 옵니다. 입춘답게 이미 봄이 .. 글-隨筆 · 斷想 2017.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