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문 - 정호 둘레길 벗어나 원효봉 향한다 선발대는 벌써 시구문을 지났다는 카톡이 온다 詩句文이겠거니, 명필의 필치가 너럭바위에 새겨져 있거나 어느 문장가의 싯귀 하나 암벽에 들러붙어 있을 법한, 아니면 반정으로 겨우 도망쳐 나온 어느 왕족이 복귀를 꿈꾸며 호시탐탐하던 時求門이었거나 그도 아니면 侍龜門이어서 거대한 거북바위 하나 계곡 암반에 엎드려 있을 것 같은 詩句 時求 侍龜 다 아니라면 始球는 절대 아니겠고 枾九, 市區, 혹시 뻐꾸기 산비둘기 많아서 鳲鸠門? 아님 누룽지 달라 꼬리치는 媤狗인가? 그도 아니라면 중성문 대남문을 비롯한 아홉 개의 문이 있다는 건지 가파른 돌계단 오를 때마다 궁금증 하나씩 배낭에 주워 담으며 시구시구, 에라 얼씨구절씨구/ 땀 뻘뻘 도달한 시구문, 죽어서도 괄시받던 민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