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한반도에서는 3.1만세 운동이 들불같이 휩쓸고 지나간 때,
도리스 레싱은 영국인 부부의 첫째 딸로 이란(당시 페르시아)에서
태어납니다.
아버지 테일러가 영국에서 열린 제국박람회에 참가했다가, 아프리카 남로디지아(현재의 짐바브웨)에 가면 잘 살 수 있다는 홍보에
속아 넘어가 온 가족을 데려 가게되면서 도리스는 아프리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전통적이고 억압적인 부모의 자녀 교육방식과
가치관 때문에 유년 시절을 그리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 도리스는 학교 생활 적응에도 실패하고 맙니다. 그 이후 정규 학교 교육을 포기하고 독자적인
독서로 교육을 대신하면서 도리스는 나름대로 내적인 반항심과 갈등들을 다양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스무살 되던 해에 발발한 제 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의 좌익 활동, 그리고 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되는 소설의 집필... 개인적으로는 결혼과 출산, 이혼과 자녀 양육 포기, 그리고 여러 다른
사람과의 결혼과 이혼 등을 반복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삶의 가치관을 자신이 집필하는 소설에 투영해 나갑니다.
이 책의 저자가 책
제목을 [도리스 레싱 : 분열에서 통합으로]라고 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리스 레싱이 살았던 20세기의 대부분이 양차 세계
대전의 회오리 속에서, 그리고 그 후유증으로 계층, 인종, 이념, 성별의 차이에 따른 분열을 겪었으며, 그로 인해 오랫동안 안정을 찾지 못한
시대였기 때문에, 도리스 레싱이라는 한 소설가의 작품을 통해서 어떻게 분열에서 통합으로 나아가려고 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정확하게 말하면 80대 중반의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작품을 집필하고 있는 도리스 레싱에 관한
연구서입니다. 즉, 이 책은 도리스 레싱이라는 한 사람의 소설가와 그의 작품을 연구한 연구 논문이며 비평글들을 수록해 놓은 책입니다.
그러나 여느 비평서적과 논문들과 같이 현학적이고 어려운 학문적인 용어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또 같은 여성의 눈으로 한 작가를 물
흐르듯이 바라보면서 글을 썼기 때문에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분열에서 통합으로..
이 말은 우리
모두가 경험해 나가는 삶의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과정을 너무도 잘 표현해나간 도리스의 작품들을 하나 하나 설명해 낸 저자의 논문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도리스라는 한 작가의 인생 뿐 아니라, 소설 작품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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