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글을 읽고 답신으로 늘 극동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오프닝 멘트를 보내주는 후배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 오프닝 멘트가 너무 좋아 조금 길지만 이렇게 전체를 공유해봅니다.
*
2025년 12월 29일 월요일
좋은아침입니다 송옥석입니다.
당장 눈앞의 문제에 함몰되는 사람
삶의 시야가 극도로 좁아진 사람
쉽게 화를 내고, 상대방의 작은 실수에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
늘 쫓기는 느낌 속에 사는 사람
이런 사람을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여유가 없는 사람]
사랑하는 여러분~ 월요일 아침 무엇에 쫓기듯 서두름으로 시작하고 있지는 않으시죠? 여유 있는 아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성경에서 여유가 없던 인물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헤롯 왕이 생각납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가진 자였습니다. 권력의 정점에 있었고, 그의 말 한마디면 당장 1순위가 바뀌는 권력의 정점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에서 평안을 볼 수가 없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찾아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라고 물었을 때, 헤롯은 마음이 불쾌해집니다.
마태복음 2장 3절엔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소동]이라는 단어는 원어로 [타랏소]라고 합니다. 즉 맑은 물에 흙탕물이 일어나 요동치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마음에 여유가 없던 헤롯왕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는 또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자, 극도의 분노를 터뜨립니다. 그는 구세주이신 아기 예수를... 경배의 대상이 아닌 제거의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여유가 없는 사람의 눈에는 축복도 위협으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는 왕위를 뺏길까 봐 무리수의 아이디어를 냅니다. 베들레헴의 어린아이들을 학살하는 끔찍한 결정을 해버립니다.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마 2:16)
그런데 자신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헤롯은 점점 더 여유가 없어집니다.
역사학자 요세푸스의 기록에 따르면 헤롯의 인생은 죽을 때까지 여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죽기 전 5일 전에도 반역을 꾀했다는 의심으로 아들을 처형했을 정도로 늘 불안이 가득했습니다.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반대로 다니엘, 사무엘 같은 여유 있는 사람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환경을 다스립니다. 다니엘처럼 목숨이 위태로운 사자 굴 앞에서도 '하던 대로' 기도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둘째, 기다림을 '낭비'가 아닌 '준비'로 여깁니다. 사무엘 선지자처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압니다. 조급하게 결과를 만들어내려 하기보다, 올바른 과정을 밟는 데 집중합니다.
셋째, 자신만의 '거룩한 루틴'이 확실합니다. 여유는 단순히 시간이 남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시간을 미리 떼어놓는 결단에서 옵니다.
여유가 있고 없음의 차이는 [내 인생의 핸들을 누가 잡고 있는가?]에 대한 확신에서 갈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12월 연말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의 서두름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요즘 뉴스는 있는 여유도 없어지게 만듭니다. 정치, 경제, 환율 문제 등 여러 소식들에 마음은 더 [타랏소] 요동칩니다.
오늘 아침, 우리를 조급하게 만드는 그 마음을 내려놓고, 진짜 왕이신 주님 앞에 머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조급함이 멈추는 곳에서 비로소 '진짜 여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
저는 이 아침 오프닝 멘트를 읽다가...멀리 2천 년 전 사례인 헤롯을 예로 들지 않아도...지금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의 어리석은 주인공이 떠올랐습니다. 모든 걸 다 가진 상태에서 조급함에 자기 스스로 계엄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해서 자기 스스로 몰락해 버린 자의 모습.
그리고 대통령이라는 자리, 아니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다니엘처럼, 사무엘처럼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도 생각났습니다. 내가 너희를 위해 기도 쉬는 죄를 범치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던 사무엘의 자세가 바로 맡은 자, 공직자, 그리고 사역자들의 자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또 다른 한 해를 맞는 연말연시, 이 나라와 이 민족, 나아가 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제목입니다.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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