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독후감·책·영화·논평

서울의 봄

석전碩田,제임스 2023. 12. 4. 20:35

"1979"
다란 자막이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영화는 시작이 됩니다.

난 토요일, 큰 아들 내외가 찾아와서 파주 광탄면에 있는 소령원 숲속에서 외식을 한 후 온 가족이 관람했던 영화, '서울의 봄' 이야기입니다. 1979년 12월12일에 있었던 전두환 등 신군부에의해 벌어진 군사 쿠데타를 재구성한 영화입니다.

1979년은 제가 대학에 입학했던 년도입니다. 79학번 대학생으로서 겪어내야 했던 대한민국 현대사의 이야기를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서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할 게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교훈은, 지휘부는 절대로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이탈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이었습니다. 육본의 지하 벙커는 전시에 전군의 부대를 장악할 수 있는 완벽한 지휘소인데, 그곳을 비우는 순간 싸움은 일방적인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리는 저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싸움'을 해나가는 생활 전선에 있는 '전사(戰士)'들입니다.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내가 지켜야 할 '지휘소'는 무엇이며, 그것을 잘 지키는 것은 뭘 의미하는건지 영화를 보고 난 후 저 자신에게 자꾸 되뇌어진 질문이었습니다.

울의 봄....조금 전 뉴스를 보니 벌써 관객이 460만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오랜만에 극장가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영화가 탄생하려나.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