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ha, Martha," the Lord answered, "you are worried and upset about many things, but only one thing is needed. Mary has chosen what is better, and it will not be taken away from her."(Luke 10:41~42)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눅 10:41~42)
* 묵상 : 어느 날 예수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 나사로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갑자기 자신의 집을 방문한 예수님을 위해 마르다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동생 마리아는 언니를 도와주기는 커녕 예수님 발 아래 앉아 그가 하는 말에만 귀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분주했던 마르다는 예수께 가서 동생 마리아가 자신을 좀 도우라고 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생각으로 했던 이 말에 대해, 예수님께서 하셨던 의외의 답변이 오늘 묵상하는 구절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분주한 마음'으로는 절대로 사람을 환대할 수 없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다'고 말씀하시면서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는 마음보다는, 마리아가 택했던 것처럼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오히려 더 필요한 것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늘 생각나는 시 한 편이 있습니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낼 수 있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시집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지성사, 2008)
아마도, 예수님은 자신을 맞이하는 마르다에게 시인이 노래한 것과 같은 '환대의 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분주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느라 동분서주 하는 것보다, 전도 여행 중에 지쳐 있던 예수 자신의 마음, '부서지기 쉬운 /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 마음'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여유로운 경청의 마음을 더 원했던 것이 아닐까 말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오늘 이 누가복음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정현종 시인의 시를 다시한번 음미하게 됩니다. '불행의 대부분은 /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 비극의 대부분은 /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정현종 시인의 시 '경청'이라는 제목의 시에서)이라고 노래했던 시인의 노래처럼, 너무 분주하고 너무 할 일이 많아서 듣지 못해 내게 다가오는 한 사람의 일생을 그냥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지 염려스럽습니다. 주여, 저로 하여금 주께서 제게 허락한 사람들을 놓치지 않게 하시고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 그걸 경청'할 수 있는 귀를 허락하옵소서. 그래서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 한 고요 속에 / 한 송이 꽃'을 피우는 환대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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