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nabas wanted to take John, also called Mark, with them, but Paul did not think it wise to take him, because he had deserted them in Pamphylia and had not continued with them in the work. They had such a sharp disagreement that they parted company."(Acts 15:37~39)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행 15:37~39)
* 묵상 : 요한이라는 이름의 마가는 젊었을 때 선교여행 중에 바울과 바나바를 떠나 '그들과 함께 일하러 가지 않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행 13:13) 이 때문에 2차 선교여행에서 '바울은 그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했고(행 15:38), 바나바는 데려가자고 해서 서로 심한 의견 충돌을 빚었습니다. 마가 요한은 초기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러 해 후에 놀라운 모습으로 다시 성경에 등장합니다. 바울은 인생 후반에 감옥에서 외롭게 지낼 때 마가를 데려오기를 요청하며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다'(딤후 4:11)고 했을 정도입니다. 또 하나님은 마가에게 그의 이름을 딴 복음서를 쓰도록 영감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읽을 때마다 대학생 시절, 주일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을 가르칠 때의 일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 당시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사도행전을 가르치는 계획을 세우고 바울의 1,2,3차 전도여행을 성경 지도를 복사해서 직접 색연필로 색칠을 해 가면서 재미있게 가르쳤습니다.
마가가 바울과 바나바 일행을 떠난 장소는 밤빌리아 지역에 있는 버가라는 곳입니다. 그리고 바울 일행은 그곳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이동했다고 성경은 간단하게 기록하고 있고, 우리가 공부할 때 <버가 ~ 안디옥>처럼 줄 하나를 잇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성경에는 마가가 왜 그곳에서 다시 돌아 갔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기록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 때 저와 같이 공부했던 제자 중 한 사람이 터키의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난 2005년 터키 성지순례 여행을 갔을 때 그를 현지에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때 오랜만에 만난 우리의 대화가 이러했습니다.
'미안해. 그 땐 내가 이런 현지의 사정을 잘 모르고, 그냥 줄 긋기로만 가르쳐서....'
(싱긋 웃으면서)'하하, 아닙니다. 그 때 그 공부가 저를 이렇게 터키로 오게 했으니 제대로 가르친 것입니다.'
현지에서 확인한 것은, 성경에서는 그저 간단하게 한 줄만 기록되어 있지만, 바닷가 도시 버가에서 내륙지방인 비시디아의 안디옥으로 가기 위해서는 해발 3천미터가 넘는 산맥을 넘어야 하는 엄청난 먼 산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신발도, 여행 물품도 넉넉치 않은 일행이 함께 넘는 다는 것은 목숨을 내 놓아야 할 정도로 강도들이 출몰하는 험산이었던 것이지요. 이런 어려움을 회피하고, 그곳에서 배 타고 혼자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린 나약한 마가 요한을, 강직한 성격의 바울이 용납하지 않고 격론을 벌이면서까지 바나바와 서로 갈라선 이유를 조금 이해하게 된 것이지요.
주님, 주님을 따르면서 실패하고 또 나약하기 때문에 넘어지는 경우가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때조차도 그냥 내버려두시지 않고 다시 불러 주시는 주의 은혜를 묵상하는 이 아침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실수나 실패보다 더 위대한 친구이신 주님이 계심을 늘 기억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지켜주시겠다고 하신 그 주님의 약속을 끝까지 신뢰할 수 있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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