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집 수리 끝, 새 집에 입주

석전碩田,제임스 2014. 8. 19. 14:04

드디어 집 수리가 마무리되어 입주를 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좁은 공간에서 온 식구가 생활하다가, 새로 고쳐진 근사한 집에 이사를 들어오니 마치 새로운 곳에 이사를 온 듯한 그런 기분이 듭니다. 컨테이너에 보관했던 이삿짐도 다시 들어왔습니다.  

 

요즘은 퇴근하면 밤 늦은 시간까지 다시 짐을 정리하는 데 온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어젯 밤에는 식사하는 것도 잊고 서재를 정리하면서 아까운 책들을 10 박스가 넘게 과감하게(?) 버리는 결단을 했습니다. 책은 반드시 구입해서 읽어야 한다는 별난 생각 때문에, 갖고 있는 책 한권 한권에는 나만의 이야기들이 깃들어져 있고 또 돈이 투자된 것이기에 그동안 버리지 못하고 보관해왔지만, 이제는 버려야 될 때가 온 것입니다. 서재로 사용할 방 한 쪽에 있는 붙박이 벽장을 뜯어내고 전용 책꽂이로 만들었는데도, 두 방 가득했던 책을 한 방으로 합치니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보일러와 배관을 새로 설치하는 공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리 내역이었고, 창문을 열효율 1등급으로 교체했고, 방문과 욕실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단열이 안된 벽에는 단열 시공을 했고, 부엌 바깥 장독들을 놔 두는 공간에 타일을 깔고 창문을 달아 아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그동안 욕실 안에 놔 두었던 세탁기를 부엌 다용도 실로 옮겨 놓기 위해서 다용도실을 새롭게 개조했습니다. 공사일정 중 전기팀이 들어온 날, 집의 전기 배선을 보고는 40년 전 녹슬은 배선이 그대로 있다면서 당장 교체하지 않으면 큰 일 난다고 하는 바람에, 전기 배선도 예상치 않게 모두 교체했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달라진 게 창문틀이 바뀐 정도이지만, 사실 내부를 들여다 보면 뼈대만 남기고 모두 손을 봤을 정도로 대규모 수리 공사였습니다.  

 

버려도 버려도 쌓여 있는 잡동사니들, 그리고 쓸데없이 공간만 차지하는 가구들은 과감하게 버리는 일, 그림 액자들을 다시 걸고, 옷 정리, 수납 공간 정리 등 앞으로 족히 한 달여는 정리를 해야 새 집이 몸에 제대로 익숙해 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