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밤 눈 - 김광규

석전碩田,제임스 2007. 12. 11. 21:25

겨울밤
노천 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서로의 집이 되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온갖 부끄러움 감출 수 있는
따스한 방이 되고 싶었다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날이 밝을 때까지 우리는
서로의 바깥이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