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 밥그릇 경전 - 이덕규 어처구니 - 이덕규 이른 봄날이었습니다 마늘밭에 덮어 놓았던 비닐을 겨울 속치마 벗기듯 확 걷어버렸는데요 거기, 아주 예민한 숫처녀 성감대 같은 노란 마늘 싹들이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요 나도 모르게 그걸 살짝 건드려 보고는 갑자기 손끝이 후끈거려서 또 그 옆, 어떤 싹눈..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20.03.18
가을단풍 여행 지난 주간, 며칠 휴가를 내서 아내와 함께 단풍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말이야 '단풍 여행'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대화가 줄어 들어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여행'이라고 하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아내가 태어나서 유년 시절을 보낸 경북 영주.. 글-隨筆 · 斷想 201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