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 허홍구 급하다고 - 꼭 갚겠다고- 날 못 믿으시냐고- 그래서 가져간 내 돈 2천만 원 자식들에게도 내가 돈이 어딨노 했고 마누라도 모르는 내 쌈짓돈 그 돈 그만 떼이고 말았다 애타게 찾던 그 사람 몇 개월 만에 전화가 왔다 제가 그 돈은 꼭 갚아야 한다며 은행통장 번호를 알려 달란다 자기 식당 말아먹고 남의 집에서 하루 일당 5만원을 받아 어떤 날은 3만원을 또 어떤 날은 2만원을 통장으로 넣어준다 오늘도 그 사람 행방은 모르고 눈물 3만원어치를 받았다 기쁨도 3만원어치 받았다 돈보다 귀한 눈물을 받았다 내게 그 눈물은 행복이다 나도 눈물 3만원어치를 보낸다 ㅡ 시집 (북랜드,2012) * 감상 : 허홍구 시인. 1946년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시인이자 수필가이면서 현재 공동대표와 인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