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 문우순 나이테 - 문우순 전기톱 든 인부들이 고사한 은행나무 밑동을 베고 있다 일생의 속살 깊이 파고드는 강고한 톱날에 이제 무엇을 그리워하고 아파하랴 생명줄 놓고 그만 쓰러지고 마는 은행나무 밑동에 남은 나이테가 경련하듯 파문을 그린다 제각각인 파문의 간격 힘들게 살아 온 자취 역..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19.03.21